일자리 없고 빚까지...대구 대학생 5명 중 1명 "지역 떠날 생각"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1.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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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생 401명 조사 / 20.4% "이주의향" 1위 이유 "취업 여건 안좋아"
46.3% 취업·창업 "지역 무관", 21.3% "대구 밖서", 23.7% 학자금 등 "부채"
청년고용기업 재정지원, 일자리 정보 사이트 등..."대구시, 맞춤형 정책 필요"


대구지역 대학생 5명 중 1명이 앞으로 대구를 떠나 다른 지역에서 살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여건이 좋지 않고 임금도 낮은데다가 보수적 지역 분위기도 떠나고 싶은 이유라고 했다. 또 앞으로 취업이나 창업을 한다고 해도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하겠다고 답한 이들도 많았다. 
 
   
▲ 대구 대학생 정주의식 조사 5명 중 1명 '이주 의향'(자료.대구시의회) / 그래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대학생 이주하고 싶은 이유 1위 '일자리 어려워서'(자료.대구시의회) / 그래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의회 의원연구단체 대구의정미래포럼(대표 이시복)은 '청년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지역 대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작년 10~11월 지역 대학생 401명을 대상으로 전화(50%)·웹서베이(50%)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 용역은 이영애·김지만·황순자 의원이 공동 추진했다. 

조사 결과, 지역 대학생 5명 중 1명은 대구를 떠나고 싶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대구시에 계속 살고 싶은지 '정주 의식'을 묻는 질문에 20.4%가 '이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13.7%는 '가급적 이사가고 싶다', '6.7%는 '꼭 이사하고 싶다'고 했다. 절반이 넘는 53.4%는 '정주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4%는 '계속 살고 싶다', 28.9%는 '가급적 살고 싶다'고 답했다.

'이주하고 싶은 이유' 1위는 '일자리와 취업 여건지 조성되지 않아서'가 차지했다. 28.0%의 대학생들이 대구를 떠나고 싶은 이유로 취업난을 꼽았다. 또 '새로운 곳에 살아보고 싶어서'는 26.8%로 나왔다. 이 밖에 15.9% '대구지역의 급여와 직장 안정성이 낮아서', 8.5% '주거 여건이 열악해서',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지역 분위기' 6.1%, '문화와 의료서비스 등 생활의 불편함 때문에' 4.9%, '미래 결혼 및 출산, 교육에 적합하지 않아서'와 '월세 등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는 각각 3.6%로 나왔다.  
 
   
▲ 대구 지역 취업 및 창업 의향 / 자료.대구시의회
   
▲ 대구지역 대학생 부채 여부, '부채 있다' 23.7%(자료.대구시의회) / 그래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으로 취업과 창업을 할 경우 어느 지역에서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27.2%가 '대구에서 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21.3%는 '대구 이외 지역에서 할 것'이라고 했고 46.3%는 '지역은 상관이 없다'고 했다. 

학자금과 금융기관 혹은 개인적 부채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대학생 23.7%가 '부재가 있다'고 응답했다. '부채가 없다'고 답한 이는 76.1%다. 5명 중 1명이 학자금 등 이유로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이유로 지역 대학생들은 대구시에 각종 청년 지원 경제 정책을 촉구했다. 35.2%는 '청년 취업과 창업 등 일자리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뒤이어 '청년층 주거부담 경감지원(31.7%)', '학자금 등 대출금 지원(18.5%)', '금융(재무)설계 교육과 컨설팅(13.2%)' 경제 정책을 요구했다. 
 
 
 
청년에게 필요한 고용 및 일자리 정책 조사 결과 / 자료.대구시의회
청년에게 필요한 고용 및 일자리 정책 조사 결과 / 자료.대구시의회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대학생의 45.6%가 '청년 고용 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꼽았다. 이어 '청년 맞춤형 일자리 정보 온라인 포털 사이트 개설(23.2%)', '관내 기업탐방과 취업 연계(15.7%)', '예비창업가 청년창업 체험 공간 조성(14.7%)'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영애 의원은 "지역 대학생들이 대구에 살고 싶어 하지만 일자리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대구를 떠나는 게 새삼 확인됐다"며 "대구가 여전히 취업이나 창업을 하기 어려운 도시라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대구시는 단편적 청년 정책을 추진하기보다 '취업하기 좋은 도시', '창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구체적 목표를 갖고 청년 친화적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경제적 불안정이 학업 불안으로 이어지니 장학금 등 지원책을 마련하고 정기적 빅데이터를 축적해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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