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리당원 8백여명 "독선과 구태, 대구 지도부 총사퇴" 요구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3.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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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당원 일동' 명의로 서명운동...다음 주 시당 앞 1인시위·기자회견도
"나눠먹기 인사·줄세우기·공천협박, 대선 패배 반성 없어...비대위 전환해야"
김대진·지역위원장 8명 "죄송·최선 다해" 입장문...'사퇴' 여부는 언급 없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이 김대진 대구시당위원장 등 "대구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김대진 위원장 체제 후 당 운영과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일부 권리당원들은 '민주당 대구시당 정상화를 바라는 권리당원 일동' 명의로 지난 15일부터 "민주당 대구시당 정상화 촉구" 서명운동을 받고 있다.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권리당원 A씨는 "지난 15일 밤부터 17일까지 권리당원 820여명이 이름을 올렸다"며 "첫날 200명 초반에서 계속 늘고 있어 19일쯤 1천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8백여명 중 대부분은 대구 권리당원이고 일부는 타지역 당원들로, 이들은 며칠 더 서명을 받아 중앙당에 결과를 전할 예정이다. 대구 권리당원은 1만여명으로 알려졌다.
 
김대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2022.2.7)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대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2022.2.7)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실명 공개 여부에 대해 A씨는 "혹시 모를 불이익과 개인정보를 고려해 당분간 비공개에 부친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조만간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선을 거치며 대구시당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서명운동 취지 글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는 게 식물 대구시당"이라며 "공천 협박과 지방의원 줄세우기를 하며 불통과 거짓 술수 등 공당의 자세를 저버렸다. 정상화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16일에는 성명도 냈다. 이들은 "대구 대선 득표율은 21.6%로 문재인 21.76%보다 적다"며 "공언한 TK 30%를 달성 못하고도 일언반구조차 없다"고 했다. 또 "지지자들은 힘들어하는데 선대위 해단식에서 박창달 대구경북총괄선대위원장은 '00' 노래를 부르고, 김 위원장은 박수치고 환호하고, 참석자들은 '앵콜'을 외쳤다"고 했다. 해당 동영상은 현재 페이스북에서 삭제됐다.  

이들은 또 "패배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논평 한 줄 없는 행태에 분노를 느낀다"며 "대구시민과 지지자들을 향한 반성과 사죄의 인사를 드리는 것에 합의해 권리당원이 대신 성명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대진 위원장과 박창달 선대위원장(2022.3.8.경대북문 유세)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대진 위원장과 박창달 선대위원장(2022.3.8.경대북문 유세)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선대위 구성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개혁성을 담보 못한 채 나눠먹기 인사를 해 구태와 독선을 보였다"며 "조직력을 보이지 못하고 변변한 회의조차 없었을 뿐 아니라 인사 배제와 경질을 일삼았다"고 했다. 또 "일부 지방의원들을 윤리위에 회부해 분열시킨 일도 있었다"면서 "공천권을 무기로 쥔 김 위원장 말에 복종하도록 해 대의와 명분이 아닌 사익에 복무토록 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현 체제로 다시 6.1지방선거에 임하다면 패배는 자명하다"면서 "▲김대진 대구시당위원장을 포함한 12개 대구 지역위원장 전원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정량적·정성적 평가를 도외시 한 지방의원 줄세우기식 대구시당의 평가 원천무효 ▲대구시당에 대한 특별당무 감사"를 촉구했다.

다른 대구 권리당원들도 지도부 규탄 행동에 나선다. 권리당원 10여명은 다음 주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인 시위를 이어간다. 권리당원 B씨는 "대구시당은 젋은세대와 능력자들은 배제하고 당원들과 전혀 소통을 안하고 있다"며 "당내 장악세력, 구시대 사람을 타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구지방 의원들도 이 같은 권리당원들의 문제 의식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C의원은 "지난해 연말 현 체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권리당원들이 쇄신을 촉구하기로 했는데,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대선에 집중하자고 해 문제 제기를 중단했다"며 "하지만 대선을 지고도 반성 없는 모습에 당원들 사이에서 묵은 분노가 터져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D의원도 "시당위원장 말을 안들으면 자리에서 자르고, 오늘 결정한 것 내일 되면 번복하고, 의제는 내팽개치고 이런 선대위는 처음"이라며 "부산, 광주 모든 광역시당은 머리 숙여 사과했는데 대구시당만 잠잠하다. 이대로면 지방선거도 필패"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구 권리당원들께...'민주당 대구시당 정상화 서명운동' 웹대자보
민주당 대구 권리당원들께...'민주당 대구시당 정상화 서명운동' 웹대자보

김대진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위원장 8명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승리로 보답못해 죄송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선당후사 각오로 혁신과 쇄신하겠다"고 해명했다. 또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경쟁력있는 후보들로 지방선거 공천을 하겠다"며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확립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실상 현재 직을 유지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입장문에는 중남구 백수범, 동구을 김해룡, 북구갑 은병기, 수성을 이상식, 달서갑 권택흥, 달서을 김태용, 달서병 김대진, 달성군 김무용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동구갑 서재헌, 북구을 홍의락 지역위원장은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최근 사퇴했다. 서구는 사고위원회, 수성갑은 권한대행 체제여서 빠졌다. 

김대진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건강상 문제로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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