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청 이전 재검토·의원직 사퇴' 발언마다 논란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4.07 20: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청 이전 안급해, 차라리 두류공원 신설하자"→백지화 논란
대구시장 후보들, 김재원 "귀를 의심"·한민정 "신중치 못해" 비판
논란 일자 하루 만에 입장 번복 "오해다, 계획대로 추진할 것"
'당선되면 사퇴' 논란엔 "후보되면 4월 내 사퇴, 보궐선거 해야"


6.1지방선거 대구시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홍준표(68)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이 발언마다 논란이다.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던 지난달 31일 문제의 발언 이후, 이번엔 이미 옮기는 게 확정된 '대구시청사 이전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입만 열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비판이 쏟아지면 "오해다", "그건 아니다"라고 하루새 입장을 번복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홍 의원은 7일 중구 선거준비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혼선이 있어서 바로 잡고자 한다"며 "대구시청 이전은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재검토 발언 하루 만에 입장을 180도 바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대구시장 공약발표회(2022.4.6) / 사진.홍준표 캠프 제공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대구시장 공약발표회(2022.4.6) / 사진.홍준표 캠프 제공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정정글을 올렸다. 그는 "재검토가 무효화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면서 "단정적으로 이전을 무효화한다고 부산을 떠는 것은 어이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전 문제 뿐만 아니라 전임자의 좋은 정책은 승계하고 문제되는 정책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정 한다는 측면"이라며 "재검토가 무효화는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6일 대구 3대 구상·7대 비전 공약발표회를 하던 중 나왔다. 홍 의원은 "시청사 이전이 그렇게 급한 업무는 아니다"면서 "수천억 세금을 들여야 하는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은 중심부에 있어야 한다"며 "시청 이전 사업을 전부 검토해보고 그때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청을 이전하는데 들어가는 세금이 막대하다"면서 "차라리 세금을 두류공원에 투자해 두류공원을 새롭게 더 좋게 바꾸는 것에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전 재검토 발언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었다. 대구시는 지난 2019년 '대구시청사 이전 공론화위원회'를 꾸려 숙의 민주주의를 통해 대구시청사를 현재 대구 중구 동인동에서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이전 건설하는 안을 확정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시청은 현재 중구 도심에 있어야 하고, 막대한 세금이 들어간다며 이전 확정안을 뒤집는 주장을 펼쳤다. 
 
홍 후보가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을 만났다.(2022.4.7) / 사진.홍준표 캠프 제공
홍 후보가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을 만났다.(2022.4.7) / 사진.홍준표 캠프 제공

여야 대구시장 후보들은 홍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같은 당 대구시장 후보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보도자료에서 "민주적 공론화로 마련한 이전안을 백지화하는 것"이라며 "시장 후보가 할 말인지 귀를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대구시장 후보 한민정 대구시당 위원장도 "오랜시간 시민들이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된 것이 이전안"이라며 "앞으로 할 발언에는 더욱 더 신중하라"고 지적했다.

이전 예정지 달서구도 7일 보도자료에서 "시민 이름으로 신청사를 이전키로 결정했다"며 "합의와 약속으로 마련된 이전안은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 '원안 추진' 발표가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류규하 중구청장을 만나 "시청 후적지는 시청 못지않게 발전계획을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달 대구시장 출마선언 당시 논란이 된 '대구시장이 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이날 새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되면, 4월 30일 안에 사퇴하겠다"며 "수성구을 지역구의 보궐선거는 하는 것이 맞다"고 정정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