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유영하 지지' 영상 논란...정의당 "사저 정치 멈춰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4.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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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유튜브에 "다 떠날 때 곁에 남아...유영하, 제 꿈 이룰 것"
홍준표 "전직 대통령 팔이, 유감" / 한민정 "국정농단, 자숙하라"


전직 대통령 박근혜(70)씨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유영하(59) 변호사 지지 영상을 올려 논란이다. 

박근혜씨는 8일 유튜브 '유영하TV' 채널에 등장해 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 채널은 유 변호사 홍보 채널로 하루 전인 지난 7일 개설됐다. 영상은 '유영하 예비후보 후원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사말'이란 제목으로 8일 오전 7시쯤 올라왔다. 전체 분량은 4분 54초쯤 된다. 

박씨는 영상에서 '존경하는 대구시민 여러분'이란 단어를 써 대구시민을 향한 메시지인 걸 강조했다. 
 
"유영하 후보를 후원하겠습니다"...박근혜씨 유 후보 지지 영상(2022.4.8) / 화면 캡쳐.유영하TV
"유영하 후보를 후원하겠습니다"...박근혜씨 유 후보 지지 영상(2022.4.8) / 화면 캡쳐.유영하TV

그는 "나라가 어려울 때 대구는 개인 안위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자신을 희생한 선공후사의 정신이 살아있는 도시"라며 "저의 아버지도 일신의 편안함보다는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근대화를 이끌었고, 오늘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했다. 또 "저도 아버지 유지를 받들어 국민 행복 시대를 열고 싶었고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은 간절한 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유 후보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이라며 "유 후보는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곁에서 함께 했고, 저를 알던 모든 사람이 떠나고 심지어 인연을 부정할 때도 묵묵히 곁에서 힘든 시간을 참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저의 눈과 귀를 가리고 만남을 차단한다는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고 질시를 받았지만, 변명 없이 비난을 감내했다"면서 "제 꿈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저의 고향이자 유 후보 고향인 대구에서 유 후보가 저를 대신해 이룰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인성은 신뢰와 진정성"이라며 "작은 힘을 보태 유 후보를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국정농단으로 제18대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이후 5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12월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특별사면·복권됐다. 이어 지난 3월 24일 고향 대구에 있는 달성군 유가읍 한 곳에 정착했다. 이번 메시지는 사면 넉달, 대구에 온지 2주 만에 첫 정치적 메시지인 셈이다. 

영상 메시지가 나온 뒤 몇 시간 안돼 '박사모(대한민국 박사모)' 등 43개 친박단체는 보도자료를 내고 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박 대통령님과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홍준표,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 / 사진. 본인 페이스북
국민의힘 홍준표, 정의당 한민정 대구시장 후보 / 사진. 본인 페이스북

대구시장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박씨의 유 변호사 지지 메시지에 대해 비판을 했다. 

같은 당의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홍준표(68)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 장이 아닌 전직 대통령 팔이에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구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만 묵묵히 가지만,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자조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논평을 내고 박씨를 향해 "사저 정치 시작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한 후보는 "박씨의 정치행보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본인이 임기 중 대통령 자격을 박탈당하고, 국정농단으로 22년 형량을 선고 받았음을 망각하지 말라"고 했다. 또 "사면받았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이 부당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박씨는 정치적 언급도 삼가고 자숙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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