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첫 '지역구' 당선된 민주당 대구시의원들, 2022년 지방선거 출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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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 '수성구청장' 출마 / 김성태 '시의원' 재선 도전
김동식·김혜정 불출마 / 이진련 '출마 고민'


4년 전,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5명(지역구 4명, 비례대표 1명)이 '대구시의원' 배지를 달았다. 전체 대구시의원 정원 30명(지역구 27명, 비례대표 3명)과 당시 자유한국당 당선자 25명(지역구 23명, 비례대표 2명)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민주당 후보가 비례를 제외하고 지역구 선거에서 '대구시의원'에 당선되기는 무려 23년 만의 일이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2014년 6회 지방선거까지, 민주당은 대구시의원 '지역구' 선거에서 단 1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말 그대로 '무덤'이었다. 그나마 1회, 4회(2006), 6회(2014) 때는 비례대표 1명이라도 이름을 올렸지만, 2회(1998), 3회(2002), 5회(2010) 때는 비례조차 1명 없이 '민주당 대구시의원 0명'이었다.

그 시절 1~6회까지 대구시의원 지역구 당선자는 현 '국민의힘' 전신인 민주자유당-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과 이 정당에 통합된 자유민주연합-한국미래연합-친박연합의 사실상 싹쓸이였다. 5회(2010) 선거 당시 무소속 1명(박성태)이 지역구(달성2선거구)에서 당선된 게 이들 정당 외에 유일했다. 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민주당(1회)-새정치국민회의(2회)-새천년민주당(3회)-열린우리당(4회)-민주당(5회)-새정치민주연합(6회)은 '지역구' 선거에서 단 1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했다.    

때문에 2018년 7회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지역구' 4명과 '비례' 1명을 포함해 5명의 당선자를 낸 것은 첫 사례였으며 이변으로 불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강민구 후보가 수성구 제1선거구, 김동식 후보가 수성구 제2선거구, 김성태 후보가 달서구 제3선거구, 김혜정 후보가 북구 제3선거구에서 당선됐다. 그리고 광역의원 비례대표로 이진련 후보가 1석을 차지했다.
 
제7회 지방선거(2018년) 대구시의원 개표 결과 - 수성구
(위) 수성구 제1선거구, (아래) 수성구 제2선거구 개표 결과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위) 수성구 제1선거구, (아래) 수성구 제2선거구 개표 결과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제7회 지방선거(2018년) 대구시의원 개표 결과 - 북구
북구 제3선거구 개표 결과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북구 제3선거구 개표 결과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제7회 지방선거(2018년) 대구시의원 개표 결과
달서구 제3선거구 개표 결과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달서구 제3선거구 개표 결과 /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그리고 4년이 지난 2022년, 오는 6월 1일 제7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들 민주당 대구시의원 5명의 출마가 서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구청장이나 재선 도전, 불출마, 출마여부 고민으로 갈리고 있다.

강민구(57) 전 대구시의원은 지난 3월 '수성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의원직을 사퇴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수성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4년 전 대구시의원에 당선돼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강민구 예비후보는 국무총리 자문위원,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특위 위원,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대구 정치·행정은 30년 일당독점으로 경쟁력을 상실했다. 대구에 정치적 경쟁이 필요하다.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수성구 제5군수지원 사령부(5군지사)의 경북 지방소멸도시로 이전 추진 ▲연호지구에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공간 설립 ▲범어동 법원 후적지 창업지원센터 유치 ▲청년창업단지(1인 매스미디어·1인 창업자 교육과 지원) 조성 등을 공약했다.
 
강민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 / 김성태 대구시의원
강민구 수성구청장 예비후보 / 김성태 대구시의원

김성태(66) 시의원은 '재선' 도전에 나선다. 달서구의원에 이어 4년 전 '달서구 제3선거구'에서 대구시의원에 당선된 김 의원은 이번 6.1지방선거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다. 올 초까지 '달서구청장' 출마도 고려했던 김 의원은 "4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대구에서 민주당 상황이 많이 어렵다"면서 "국민의힘 일당 독점을 막는 민주당 재선 시의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11일 평화뉴스 통화에서 말했다.

그러나 강민구·김성태 전·현직 시의원의 출마만 결정됐을 뿐 김동식·김혜정 시의원은 '불출마' 입장을, 이진련 시의원은 '출마 고민'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월 1일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김동식(55) 의원은 열흘 만에 '불출마'로 바뀌었다. 김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선거 불출마 입장문'을 올리고 "대구를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번 지방 선거 출마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현재 제가 처한 상황에서는 선거를 제대로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이제 선출직이라는 유리상자를  벗어나서 이웃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장 선거뿐 아니라 시의원 선거에도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동식 의원은 갑작스런 '불출마'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봐달라"며 "출마선언보다 고민이 많았고, 좀 쉬고 싶다"고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말했다. 또 이번 시의원 출마에 대해서는 "여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동식 대구시의원 / 김혜정 대구시의원 / 이진련 대구시의원
김동식 대구시의원 / 김혜정 대구시의원 / 이진련 대구시의원

김혜정(60) 의원도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시의원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다"며 "미래지향적인 젊은 일꾼이 의회에 들어올 수 있도록 돕는 게 제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대구시당의 '6·1 지방선거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덕홍)' 위원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시의원뿐 아니라 북구청장 선거에도 출마할 생각이 없다"며 "공관위원으로서 좋은 인재를 찾아 공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진련(46) 의원은 출마에 여지를 남겼다. 4년 전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 의원은 "달서구에서 대구시의원 재선에 나설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년 전 중앙당에서 '당직 정지' 처분을 받은 이 의원은 "매우 억울한 일이지만, '당직 정지'는 당원권 정지와 다르고 당직 정지 기간도 끝나 출마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현재 민주당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지역 시민사회나 진보정당과 함께 시민후보를 추대하는 방식도 생각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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