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선 당시 '이대남·이대녀'(20대 남·여) 프레임과 함께 여야 정치권이 앞다퉈 '청년' 표심에 호소한 것과 달리, 오는 6.1지방선거에 나선 대구지역 '2030 청년' 예비후보자 수는 4년 전 지방선거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연령별 예비후보자 통계를 보면, 6.1지방선거를 48일 앞둔 4월 14일 현재 대구지역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자는 185명으로, 이 가운데 '2030'으로 불리는 40세 미만의 청년 예비후보자는 17명에 불과했다. 전체 예비후보자의 9% 수준이다.
6.1지방선거 대구지역 '기초의원' 예비후보자 연령별 통계(2022.4.14 현재)
특히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2018)에 출마한 대구지역 2030 후보자가 37명인 것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물론 아직까지 주요 정당의 후보 공모와 공천심사가 끝나지 않은 점, 현 광역의원(대구시의원)과 기초의원(구.군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점, 선거구 조정과 정원이 확정되지 않은 점,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가 아직 등록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2030 청년 후보자가 4년 전보다 상당히 줄어든 셈이다. 게다가 일부 기초의원 선거구는 정당내 경선까지 치러야 해 그 결과에 따라 2030 청년 후보자는 더 줄어들 수도 있다.
4년 전 지방선거 때는 대구지역 2030 청년 후보자 가운데 기초의원 9명과 기초의원 비례대표 2명 등 모두 11명이 당선됐다. 이들 모두 30~40세 미만으로, 20대 당선자는 없었다. 이 때 당선된 30대 기초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이들은 이듬해 2019년 '30대 초선 구의원' 만남을 갖고 '청년조례'에 뜻을 모으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정현 남구의원(남구가), 이주한 서구의원(서구라), 이영빈 달서구의원(달서나), 김정윤 달서구의원(달서마), 김지연 북구의원(비례대표), 한국당에서는 이정민 중구의원(비례), 이주용 동구의원(동구마), 권은정 남구의원(남구다), 김태우 수성구의원(수성아)이 당시 '30대 초선 구의원'들이었다.
14일 현재 등록된 6.1지방선거 2030 청년 예비후보자를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이 8명으로 가장 많고 더불어민주당 6명, 정의당 2명, 기본소득당이 1명이다. 이들 17명 외에 ▶녹색당은 대구시의원 비례대표로 30대 여성(장정희(38) 대구시당 사무처장)을 사실상 확정했고, 다른 주요 정당은 아직까지 비례대표 공모와 공천 절차를 밟고 있다.
2030 청년 예비후보자의 선거구를 보면, ▶대구시장 선거에 기본소득당 신원호(36) 대구시당 상임위원장이 나서고, 기초의원(구.군의원) 선거에 2030 청년 1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러나 대구 8개 구청장·군수 선거와 대구시의원 선거에는 2030 청년 후보자가 1명도 없다.
구.군별 2030 청년 예비후보자는 동구와 달서구가 각각 4명, 남구 3명, 북구와 달성군이 각각 2명, 수성구가 1명이며 중구는 없다. 이들 중 30세 미만 20대 청년은 4명이고 30~40세 미만은 12명이다.
20대 청년은 ▶'동구다' 선거구의 정의당 임아현(26), ▶'동구바' 민주당 안평훈(29), ▶'남구나' 국민의힘 이치우(29), ▶'북구다' 선거구의 민주당 오영준(28) 예비후보다. 임아현 예비후보는 청년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과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사무국장을 맡고 있고, 안평훈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쳐 민주당 동구을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치우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공정희망연대 청년위원장을 거쳐 현재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청년분과 부위원장을, 오영준 예비후보는 대구시 청년정책기자단 간사를 거쳐 현재 '협동조합 소이랩' 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동구에는 ▶'동구가' 선거구에 민주당 우영식(31) 민주당 동구갑지역위원회 사무국장(전 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장), ▶'동구가' 국민의힘 김진락(34) 국민의힘 동구갑 당원협의회 디지털위원장(전 20대 대선 국민의힘 대구선대위 동구갑 청년보좌역), ▶'동구다' 정의당 임아현(26) 청년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동부바' 선거구에 민주당 안평훈(29) 민주당 동구을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 나섰다.
남구에는▶ '남구나' 선거구에 국민의힘 이치우(29)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청년분과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남구다' 선거에는 민주당 강민욱(32) 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과 ▶국민의힘 이승준(32) 전 피앤디코스켐 연구원(전 한국카스코 영업사원)이 겨룬다.
북구에는 ▶'북구다'에 민주당 오영준(28) '협동조합 소애랩' 이사, ▶'북구마'에는 정의당 백소현(34) 정의당 북구을위원장(현 정의당 정책당대회 부의장) 등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수성구에는 ▶'수성구나' 선거구에 민주당 정대현(30) 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장(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운영팀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달서구에는 ▶'달서나'에 민주당 이영빈(34) 현 달서구의원(전 성산중학교 운영위원장), ▶'달서마'에는 민주당 서보영(36) 민주당 달서을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전 민주당 달서을지역위원회 사무국장), ▶'달서사'에는 국민의힘 이창희(34) 전 20대 대선 국민의힘 대구선대위 청년위원회 시민통합부본부장(전 20대 대선 국민의힘 대구선대위 달서을 자문위원), ▶'달서자'에는 국민의힘 고명욱(38)국민의힘 달서병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현 민주평통자문위원 달서구협의회 청년부위원장) 등 모두 4명이 나섰다.
달성군에는 ▶'달성가'에 국민의힘 신달호(39) 수덕S&D시스템가구 인테리어 대표(전 화원자율방범대 총무), ▶'달성라'에 국민의힘 최재규(31) 국민의힘 달성군당원협의회 미래세대위원장(현 국민의힘 대구시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 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편 오는 6월 1일 실시되는 제8회 지방선거는 5월 12일과 13일 후보등록을 거쳐 5월 19일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해 5월 27일과 28일 이틀간 사전투표, 6월 1일 본투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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