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 "홍준표, 대구 위해 한 게 없어...양심 없다" 비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4.25 15: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힘 홍준표 후보 향해 "차기 대선 포기 각서 써야 진정성"
홍의락 무소속 출마시 단일화 가능성 묻자 "현실적으로 불가능"
'청년미래원·디즈니랜드 유치·대통령박물관 조성' 공약 "젊은대구 경제시장"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서재헌(43) 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이 확정됐다. 

서 후보는 25일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마 이유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매년 대구 미래인 청년이 수천명씩 떠나고 있다"며 "28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꼴찌 대구를 위해 기존 방식이 아닌 혁신과 역발상 행정을 펼칠 젊은 대구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그런 대구시장이 되겠다"며 "대구시민들이 저에게 한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홍준표(68.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을 향해서는 날을 세웠다.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기자간담회(2022.4.25.민주당 대구시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기자간담회(2022.4.25.민주당 대구시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 후보는 "홍 의원은 박심과 윤심을 이겼지만 양심 없는 후보"라며 "대선에서 떨어진 뒤 자신에게 투표 많이할 지역에 출마해 당선됐다. 제가 그렇게 했다면 훌륭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겠냐"고 했다. 또 "28년 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를 만든 정당의 대표를 지낸 사람이 홍 의원 본인"이라며 "정치인 중 능력은 대구지역 최고지만 그 능력을 대구를 위해서 사용한 적이 없지 않냐"고 따졌다.

이어 "그 능력의 10%도 대구지역을 위해서 쓰지 않았기 때문에 10점짜리 후보"라며 "태도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의 실언, 막말 등 각종 논란에 대해 쓴소리를 한 셈이다. 그러면서 "저는 홍 의원과 비교하면 30점이지만 그 30점의 100%의 능력을 사용한다"면서 "때문에 대구시장에는 홍준표보다 서재헌이 더 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홍 의원 향후 행보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토론에서 홍 의원을 만나면 '차기 대선 포기 각서'를 쓸 생각이 있냐고 묻겠다"며 "100% 약속하지 않으면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대구가 제 고향이자 뿌리, 가족이 사는 곳으로 그와 달리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홍의락(67)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 무소속 시민후보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과 관련한 '단일화' 여부 질문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저는 시민후보보다 민주당 후보로 뛰겠다"고 선을 그었다. 기자들이 같은 질문을 계속하자 서 후보는 "저는 공당 후보로 낙점됐고 최선을 다해야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면서 "제 정치적 이해 관계로 사퇴하고 단일화하는 건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전 시장도 민주당 어르신인데 무소속으로 나올 이유가 없다"며 "홍 전 시장 뿐만 아니라 김부겸 총리 등 기존 선배들의 철학을 제가 잘 승계해 시민후보의 바람을 실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추진위가 설립돼야 하고 후보를 모집해야 하고 후보 선출 방식을 논의해야하는데 그것을 결정하면 선거가 다 끝난다"면서 "취지에는 정말 공감하지만 시기, 방법, 주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의락 무소속 출마설'이 나오는 배경에는 서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기자 질문에는 "경쟁력은 주관적인 것"이라며 "대구면 무조건 국민의힘이 당선된다는 것도 선입견이고 홍 전 시장이 나오면 이긴다는 것도 선입견"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선입견 싸움"이라며 "저를 중심으로 원팀이 돼 대구에도 파란색이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서 후보가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2022.4.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 후보가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2022.4.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 후보는 '젊은대구 경제시장' 슬로건을 내걸고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젋은 나이를 강조했다. 경제 이력을 내세우며 경제 정책에 공들인 모습도 보였다. 정책 발는 직접 프레젠테이션(PPT) 형식을 택했다. 공약 뼈대는 3C, Care(케어, 돌봄)·Connet(커넥트, 연결과 소통)·Clust(클러스터, 결합)다. 

'돌봄' 공약으로 ▲대구형 청년 인재관리센터인 '청년미래원' 설립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보증 확대·컨설팅 지속경영 정착 ▲대구시 주관 연례 대구 지역기업 합동 IR(축적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 우량성을 키우는 활동) 개최와 장년세대 재도전 적극 지원 ▲대구시정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지속 가능한 경영) 도입 ▲제2 대구의료원 건립 ▲유니버셜디자인(연령·성별·장애와 무관하게 누구나 이용하는 건축·환경·서비스 설계) 도시 도입 등을 발표했다.

'연결과 소통' 공약으로는 ▲시민 속으로 찾아가는 시장 주1회 시민·언론차담회 개최 ▲대구형 연합정부 추진 ▲시내 상습 정체 지역 도로 인프라 추가 건설 ▲미국 유니버셜 스튜디오, 디즈니랜드, 레고 등 글로벌 레저기업 유치를 통한 랜드마크 조성 ▲반려동물을 위한 제도와 인프라 구축을 내세웠다. 

'결합' 분야에서는 ▲인근 지역 과학자 학술대회, 기술 활용화를 위한 '과학인 비즈니스센터' 건립 ▲역사 문화 복합 신도시 구현을 위한 '대통령 역사 박물관' 건립 ▲대구와 광주지역의 '달빛 시장배 시민체육대회' 실시 ▲2038 대구광주 하계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서 후보는 1979년 대구 동구에서 태어났다. 신천초, 영신중, 영신고, 계명대 경제학 학사, 고려대 정책대학원 경제정책학 석사를 졸업하고 영국 스트래스클라이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MBA 과정을 마쳤다. 미래에셋증권 펀드매니저,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경기신용보증재단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냈다. 2018년 지방선거에 민주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33.01% 득표율로 자유한국당 배기철 후보에게 낙선했다. 2020년 총선에는 대구 동구갑 후보로 출마했지만 26.62%의 득표율로 고배를 마셨다.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의 기자간담회에 앞서 민주당 최창희 대구 남구청장, 강민구 수성구청장, 전유진 달성군수 후보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2022.4.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재헌 대구시장 후보의 기자간담회에 앞서 민주당 최창희 대구 남구청장, 강민구 수성구청장, 전유진 달성군수 후보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2022.4.2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대구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서재헌, 국민의힘 홍준표, 정의당 한민정, 기본소득당 신원호 후보가 뛰고 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