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미애 경북도지사 후보..."이철우 4년 평가하겠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5.0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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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표 행정통합·공항 실패, 반성도 비전도 없다"
곧 캠프 꾸려 정책 발표 "인구소멸·침체 해법, 미래 먹거리"
이대 총학생회장 출신, 의성에서 30년 농민운동·생활정치
의성군의원 재선→도의원...당 '전략공천', 이 지사와 경쟁


임미애(56.의성 제1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의원이 6.1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다. 

민주당이 임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국민의힘 이철우(66) 현 도지사와 1대 1 경쟁을 펼치게 됐다. 2일 민주당에 확인한 결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윤호중)는 지난 29일 임 의원을 경북도지사 전략후보자로 추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차기 당무위원회 인준을 통과하면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30년간 경북지역에서 생활정치와 농민운동을 한 임 의원은 이번에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 임 의원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2일, 그는 선거에 사용할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곧 캠프 구성을 마무리하고 경북지역에 대한 정책과 공약을 다듬어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미애(56.의성 제1선거구) 경북도의원 / 사진.경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미애(56.의성 제1선거구) 경북도의원 / 사진.경북도의회

임 의원은 "당의 결정에 대해 영광이기도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어깨와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선거 전략에 대해서는 "이철우 표 도정 4년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내에서도 경쟁자가 없어 이 지사에 대한 평가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며 "경북도민들은 그의 도정 4년을 평가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당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 지사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가할 부분으로 구체적으로는 '대구경북행정통합'과 '통합신공항'을 들었다. 그는 "이 지사는 취임 1년 만에 '행정통합만이 지역이 살 길'이라고 선언했고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썼지만 마지막 도정질문에서 '행정통합은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중앙정부가 할 일'이라고 했다"며 "모든 도의원이 반대했을 때도 행정통합이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하면서 끌고 갔다. 실패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 "신공항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며 "도대체 어떻게 사업을 진행했어야 하는건지 미래 비전을 갖고 일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경북의 미래에 대한 정확한 비전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선거의 핵심 어젠다는 '미래 먹거리'를 들었다. 임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중요한 어젠다는 경북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역의 미래 먹거리가 뭔지에 대해 도민들과 발을 맞춰서 이야기해보고 한 번 만들어 보자. 그런 각오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구소멸과 경기침체에 대한 해법도 정책에 담을 예정이다. 임 의원은 "당연히 지방소멸 관련한 공약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 지사가 청년 귀농인에 대한 정책을 일부 마련했는데 거기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부터 시작해 나의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어 "밖에서 보면 경북은 고립된 지역, 경기가 침체된 지역으로 평가를 받는데 제가 나서서 해법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임미애 경북도의원의 이력 / 사진.경북도의회
임미애 경북도의원의 이력 / 사진.경북도의회
 
임 의원은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는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민주당 김현권 전 국회의원(제 20대 국회 비례대표)과 결혼해 남편 고향인 의성군으로 1992년 귀농했다. 농·축산업을 하며 농민운동을 했다. 2006년 열린우리당 경북 의성군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2010년 재선에 성공했고,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도의원에 도전해 의성 제1선거구(의성읍, 단촌면, 점곡면, 사곡면, 옥산면, 춘산면, 가음면, 금성면)에 당선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22일 경북도지사 후보를 전략공천지역으로 확정했다. 후보 신청자가 없어서다.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성향 인물이 당선된 사례는 없다. 앞서 30년간 보수정당이 싹쓸이 했다. 

1995년, 1998년, 2002년 3번의 지방선거에서 이의근(민주자유당→한나라당) 후보가 내리 3선 도지사에 당선됐다. 2006년, 2010년, 2014에는 김관용(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어 2018년 이철우(자유한국당→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고, 이 지사는 재선에 도전한 상태다.

민선 1~3기, 12년 동안의 지방선거에는 민주당 후보가 아예 출마조차 않았다. 그러다 2006년 지방선거 박명재 열린우리당 후보가 출마했지만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에게 패배했다. 당시 박 후보의 득표율은 23.20%, 김 후보의 득표율은 76.80%로 두 후보의 득표 차는 3배에 이르렀다. 

2010년 지방선거에는 홍의락 민주당 후보가 도전했지만 득표율 11.82%를 얻어 75.36%의 득표율을 얻은 김관용 도지사에게 낙선했다. 표차는 6~7배로 더 벌어졌다. 2014년 선거에서도 오중기(득표율 14.93%)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출마했지만 김관용(득표율 77.73%) 도지사에게 패배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오중기 후보가 다시 도전했다. 득표율은 34.32%로 이전보다 2~3배 많아졌지만, 역시 이철우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졌다. 이 후보의 득표율은 52.11%였다. 

임 의원이 민주당 불모지 경북지역에 도지사 후보로 전략공천되면서 광역단체장 대진표는 그려졌다. 특히 경북도지사 지방선거에 여성이 후보로 출마한 것은 지방선거 실시 후 27년 만이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  2022년 5월 2일 인터뷰 


-민주당 비대위가 '경북도지사' 후보로 전략공천을 확정했다. 

임: 제가 신청했거나 미리 준비했거나 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당에서 이러 저러한 판단 끝에 내려진 결과여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영광이기도 하고, 그런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어깨가 무겁고 마음이 무겁다.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서울에도 아직 안갔다. 금요일에 돼서 갈 시간도 없었다. 프로필 촬영하고 뭐 하느라 지금 정신이 없다. 

-민주당이 매우 어려운 경북에서 기초의원 재선, 광역의원까지 당선됐는데.

임: 의성군에서 기초의원으로 재선을 했고, 경북도에서 초선이다. 민주당이 경북도에서 불모지인데 2006년인데 열린우리당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당선됐다. '도지사급 도의원'이다. 별명을 붙여주셨다. 

-경북지역에서 민주당 정치인 어떤 어려움이 있나.

임: 제가 귀농해 농사하고 사는 동안에는 주민들과 어떤 불편함도 없이 서로 좋은 이웃으로 만나고 살았다. 그런데 민주당이 지역 정서에서 이렇게 썩 흔쾌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남편(김현권)이 2004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했을 때 당시 18% 득표한 걸 보고 알았다. 당시에 선거운동 다니면서 지역주민들이 민주당 바라보는 시각이 그야말로 피부에 와닿는 경험을 했다. 그 세월이 벌써 20년이다.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무엇인가.

임: 저는 여의도 정치인으로 나선 사람이 아니다.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 어머니 회장을 했고, 그러면서 학교 급식 문제 관심 가졌고, 어머니 회장 할 때 처음에 학교 체육부가 굉장히 지원이 없어서 아이들 간식도 못 먹는 상황이었다. 그 때 그 문제가 안타까웠다. 그래서 바자회를 했다. 처음에 학교에서 엄마들이 물건을 내서 성황리에 잘 이뤄졌고, 기금을 줬다. 운동부 학생들 간식 기금으로 내고 하는 일을 했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관심 가지는 일을 자연스럽게 하다보니 정치를 하게 됐따. 2006년 선거제도가 개편됐다. 군의원이 저희 지역이 3인 선거구 개편되면서 그러면서 제도권 하에서 안에서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출마했다. 국회의원 돼서 대한민국 바꾸자 이런 것이 아니라 지방살림을 의성군 살림에 관심 갖고, 아이들과 부모들이 조금 더 행복한 의성군을 만들자. 정치의 시작은 매우 소박했다. 

-기초의원에서 도의원이 됐다. 변화가 느껴졌나.

임: 의성군의원이었을 때는 정치를 한다는 느낌이 잘 없었다. 동네 심부름꾼 정도의 개념이었다. 도의원은 다르다. 도의원 60여명 중에 40여명이 국힘 소속이다보니  정당, 정치 색깔을 기준으로 서로 정책과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씩 다르고 해법도 다르더라. 제 입장에서는 도의원 되면서 정치인됐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제가 도의회 들어가서 2가지를 결심했다. 경북도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이 9명이 들어갔다. 정말 귀하게 얻은 기회이니 도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민주당 도의원이 되자. 그래서 귀하게 얻은 기회를 실력으로 증명해서 다음번에 우리 밑에 들어오는 민주당 도의원, 정치 지망생들에게 우리가 잘못해서 기회가 없어지면 안되니 또 다른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는 틀 안에 들어갔을 때 제도적으로 갖춰야 할, 의회의 기능상 갖춰야 할 조례나 절차를 갖춰놓고 나가자. 그래서 들어오자 마자 처음에 한 게 원내대표 뽑아서 원내교섭단체를 꾸리자. 그 조례를 만드는데 6개월 걸렸다. 통과되면서 도의회에 교섭단체가 3개 만들어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최소한 민주당 도의원들이 7명 들어가면 이를 바탕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꾸려서 의안상정, 의안일정 등 모든 내용을 논의하는 동등한 자격을 갖추게 된다. 그런 제도적 틀을 만들었다. 

-2022년 6월 1일 이번 지방선거에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었나.

임: 사실 따로 준비는 안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음...제가 도의원 선거하겠다, 군의원이나 도지사 선거 나가야겠다 전혀 생각이 없었다. 그냥 내게 주어진 역할을 하자. 만약 군수 후보가 필요하다고 하면 군수 선거에 나갈 생각이었다. 

-당에서 도지사 전략 공천을 했다. 어떤 비전과 계획을 갖고 있나.

임: 이철우 표 도정 4년 정확한 평가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경쟁자가 없었다. 이 도지사에 대한 평가 기회가 전혀 없었다. 경선 과정에서 평가 이뤄져야 하는데, 당내 경선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그 과정에서 경북도민들은 도정 4년을 평가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 당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 도지사는 지난 4년에 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 도지사의 어떤 정책과 부분을 평가해야 하나.

임: 예를 들면, 대구경북행정통합만이 경북지역이 살아갈 길이라며 이 지사는 취임 1년만에 선언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대구경북행정통합에만 매달렸다. 그런데 이번에 마지막 도정질문을 다른 의원이 했을 때 이철우 지사가 뭐라고 했냐면 "행정통합은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중앙정부가 할 일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나머지 도의원이 모두 반대 했을 때 실제로 행정통합 불가능 인정하면서도 도정의 중심 어젠다로 내세우며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고 행정력을 끌고갔다. 하지만 통합 실패, 거기에 대해서 전혀 반성이 없다. 경북 미래에 대한 정확한 비전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나는 평가하고 있다. 그것에 대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는 도민들에게 평가 받아야 한다. 

그 다음에 신공항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군위가 띄워져야 하는 일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사업을 진행했어야 하는 건지 미래 비전을 갖고 있어야했다. 정상적인 공항 이전 사업이었나. 그 부분에 대한 추진 상황도 되짚어 보고 평가 받아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로서 핵심 어젠다는 무엇으로 삼고 있나.

임: 저는 평가와 더불어 경북지역의 미래 먹거리가 뭔가에 대해서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이야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보면 경북은 고립된 지역, 경기가 침체된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을 해야 한다. 제가 나서서 해보자는 마음이다. 해법을 만들어보자. 도민들과 발을 맞춰서 해보자 그런 각오로 선거에 임할 것이다. 또 이 지사에 대한 평가를 하는 선거로 삼을 것이다. 

-임 후보만의 공약과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임: 앞으로 공약과 정책은 다듬고 있다. 조만간 정책 발표회 하면서 그 때 말씀드리겠다. 

-경북 미래를 말하기 위해서는 심각한 문제인 인구소멸을 해결해야하는데 해법 있나.

임: 당연히 경북 지방소멸 관련한 공약도 마련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가 청년 귀농인에 대해서 정책을 일부 마련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평가부터 시작하고, 이후 나의 정책을 발표할 것이다. 

-당선 예상하나. 목표하는 득표율은?

임: 당선이 목표라기 보다는 저는 경북도민들과 이번 선거를 통해 잘 대화하고 만나고 싶다. 목표 득표율 따로 두지 말고. 우리 민주당 자신과 처지에 대해서 질문하고 평가하고 싶다. 

-캠프는 어떻게 구성하고 있나?

임: 현재 캠프를 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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