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취임..."반지성주의 극복, 자유·번영 속 평화"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5.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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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취임식 / "양극화·사회 갈등 가장 큰 문제...다수 힘으로 억압하는 반지성주의 탓"
"자유 확대, 공정한 규칙으로 위기 극복"..."한반도 평화 위해 북한 비핵화시 대화 가능"


윤석열 대통령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겠다"며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할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먼저 "2년간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고통을 감내한 국민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헌신한 의료진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는 팬데믹 위기, 교역 질서 변화·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식량과 에너지 위기, 분쟁의 평화적 해결 후퇴 등 어느 한 나라가 독자적으로, 몇몇 나라만 참여해선 해결이 어려운 난제에 직면했다"며 "다양한 위기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 / 화면 캡쳐.KBS
윤석열 대통령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 / 화면 캡쳐.KBS

그 결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가 국내적으로 초저성장, 실업, 양극화 심화와 사회적 갈등으로 공동체 결속력이 흔들리고 와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를 해결할 정치는 민주주의 위기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반(反)지성주의"라고 꼬집었다. 

특히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 입장을 조정하고 타협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진실이 전제돼야 한다"며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합리주의와 지성주의"라고 했다. 이어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 선택하거나 다수 힘으로 상대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우리가 처한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 국민은 많은 위기에 처했지만 그럴 때마다 국민 모두 힘을 합쳐 지혜롭게 용기있게 극복했다"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윤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키워드는 '자유'다. 윤 대통령은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며 "어떤 개인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방치된다면 우리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자유마저 위협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자유는 승자독식이 아닌 일정 수준의 경제적 기초, 공정한 교육·문화의 접근 기회가 보장되는 것"이라며 "국제 기아와 빈곤, 공권력과 군사력에 의한 불법 행위로 개인 자유가 침해되고 존엄한 삶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연대해 돕고, 공정한 규칙을 지키고 연대와 박애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나친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 발목을 잡는다"며 "사회 이동성을 제고해 양극화와 갈등 근원을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 사진.대통령기록관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 사진.대통령기록관

한반도 부분에서는 "일시적 전쟁을 회피하는 취약한 평화가 아닌 자유와 번영을 꽃피우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면서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 핵 개발에 대해서도 평화적 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하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경제와 북한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계획을 준비하겠다"며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 지속 가능한 평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도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슬로건인 '공정' 가치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식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포함해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 드라마 '오징어게임' 배우 오영수씨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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