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대구시장 후보는?...홍준표 뺀 3명 '정책 협약'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5.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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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서재헌·한민정·신원호 후보와 정책 협약식
여성부시장·임금격차 해소·젠더폭력 피해지원 등 15개
5급이상 여성 공무원 최저, 경단년·임금격차는 최고
"구조적 성차별 해소, 유리천장 깨고 성평등 강화"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 42.7% 광역시 중 꼴찌에서 두 번째.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비율 22.1%로 7대 광역시 중 1등. 남성과 비교해 1시간 54분 더 많은 여성 가사 노동 시간. 기초의원 중 여성 비율 7대 광역시 중 꼴찌에서 두 번째. 5급 이상 여성공무원 비율 22.3%로 광역시 꼴찌에서 2등.

대구지역 여성들의 현실이다. 행정 조직의 높은 유리천장뿐 아니라 구조적 성차별은 여전했다. 
 
'대구시장 후보 성평등 정책협약식'(2022.5.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장 후보 성평등 정책협약식'(2022.5.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월급도 짜다. 성별 임금격차는 8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65.9%다. 남성이 월 평균 326만원을 벌때 여성들은 209만원을 벌었다. 격차는 64.2%(한국노동사회연구소 2021년 기준)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성폭력 피해는 늘었다. 대구 성폭력 여성 피해자는 2017년 790명에서 2019년 887명으로 12.2%, 가정폭력은 2017년 1,311명에서 2019년 1,503명으로 14.6% 증가했다(대구여성가족재단 2020년). '대구1366(성폭력 피해 상담소)'의 상담건은 1만6,035건(2019년)에 달한다. 여성장애인 가정폭력상담 2,444건 중 신체폭행은 1,125건, 강간피해는 885건이다.(대구여성장애인통합상담소 2021년)

성매매 시장은 성업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대구 내 유흥주점 등록업소는 1,292곳(대구여성인권센터 2021년)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시성매매방지협의체'의 활동은 코로나로 멈췄다. 
 
정의당 한민정, 기본소득당 신원호 대구시장 후보가 성평등 정책협약식에 참석했다. 민주당 서재헌 후보는 협약에 동의했으나 일정상 늦게 도착했고,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협약을 거부해 불참했다.(2022.5.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정의당 한민정, 기본소득당 신원호 대구시장 후보가 성평등 정책협약식에 참석했다. 민주당 서재헌 후보는 협약에 동의했으나 일정상 늦게 도착했고,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협약을 거부해 불참했다.(2022.5.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들에게 지역 여성단체가 '성평등'한 대구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대구여성회, 대구여성광장, 대구여성의전화 등 지역 여성단체가 모인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전국여성노조대구지부'는 16일 오후 대구YMCA100주년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들과 '성평등 지역정치 실현을 위한 대구지역 성평등 정책 협약식'을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서재헌(43), 정의당 한민정(49), 기본소득당 신원호(36) 등 야권 대구시장 후보 3명은 이날 여성단체와 정책을 협약했다. 반면 여권의 국민의힘 홍준표(67) 후보는 정책 협약을 거부했다. 여성단체가 대구시장 후보 4명에게 모두 정책 제안서를 보냈지만 야당 후보 3명만 협약에 응했고, 홍 후보는 "모든 시민단체와 정책 협약을 하지 않겠다"는 기조 아래 성평등 협약도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대구시장 후보들 성평등 정책 약속하라" 기자회견(2022.5.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장 후보들 성평등 정책 약속하라" 기자회견(2022.5.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구조적 성차별 해소와 유리천장 해체, 성평등 강화는 지방정부 의무"라며 "대구시장 후보들은 성평등한 대구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 제안을 수용해 성평등 대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책은 6개 분야 15개 의제다. ▲여성부시장 임명 ▲성평등 추진체계 강화 ▲성평등 정책관실 설치 ▲성평등 노동 전담부서 신설 ▲성별임금격차 해소 조례 제정 ▲성평등 공시제 도입 ▲돌봄 일자리 양질의 일자리로 강화 ▲젠더폭력 피해자 지원 체계 강화 ▲성매매 방지를 위한 민·관협력 강화, 지역 성매매 수요 차단을 위한 시스템 구축 ▲대구시 여성장애인 기본 조례 제정 등이다.
 
"대구에도 여성부시장" 남은주 대표의 피켓팅(2022.5.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에도 여성부시장" 남은주 대표의 피켓팅(2022.5.1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남은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이제 대구시에도 여성부시장을 임명할 때가 왔다"며 "상징적인 의미만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대구시 성평등 정책은 주로 육아, 출산, 돌봄 등 가정내 엄마의 역할 '모성'에만 치중돼 있었다"며 "이제는 생애주기별 성평등한 여성 정책을 별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구조적인 성차별을 해소하는 것은 중앙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역할 중 하나로, 대구시장 후보라면 반드시 오늘 제안한 정책들을 공약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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