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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030 청년' 오영준 북구의원 후보..."한 손에 지도 들고, 발로 뛰는 동네 일꾼"

기사승인 2022.05.17  18: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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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지방선거 - 대구 2030 청년후보 ⑥] 민주당 오영준(28) 북구의원 후보
대학 학생회 거쳐 방송패널·협동조합·마켓팅 컨설턴트 경험
'탄핵정국' 겪고 현실 정치 뛰어들어 "김대중·노무현 정신 공감"
대현·산격동 지역문제 "주민과 함께 해결...청년층 대변"


"부동산중개업소 같죠?"

선거사무소 한 쪽 벽면에 커다란 지도가 붙어있다. 골목길, 주요 건물까지 찾아볼 수 있는 상세지도다. 오영준(28) 민주당 대구 북구다 선거구(산격 1~4동, 대현동) 구의원 후보는 "동네 구석구석을 한눈에 보려고 지도를 붙여뒀다"고 했다.
 
 
 
▲ 지도를 펼쳐 동네를 설명하는 민주당 오영준 북구의원 후보 / 사진.평화뉴스 박주희 객원기자

그리고 지도에 붙어있는 노랑, 파랑, 초록, 흰색 스티커를 손으로 짚어가며 설명해준다. 노랑은 유동인구가 많거나 주말에 시민들이 모이는 거점, 파랑은 종교기관, 교육시설, 복지관 등 주요 시설, 초록은 행정복지센터, 흰색은 아파트들이다. 늘 지도를 보면서 지역구를 머릿속에 넣고 한 곳씩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중이다.

오 후보는 구의원 출마를 결심하고 가장 먼저 지역구 한 동의 주민자치위원장을 찾아갔다. 일면식도 없는 사이지만 대뜸 전화를 걸어 '이번에 출마하는 민주당 예비후보인데 이 지역의 현안에 대해 알려달라, 찾아뵙고 싶다'고 했다. 흔쾌히 찾아오라더니 지역 현안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고 조언도 해주었다. 오 후보는 "민주당을 반겨주실까 하는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다들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다"며 "덕분에 짧은 시간에 지역을 속속들이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됐고, 지역에 꼭 필요한 공약도 짤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오영준 북구의원 후보가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 사진 제공.오영준 후보

이렇게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주민 대표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발로 뛰며 지역을 파악한 뒤 크게 대현동과 산격동으로 나눠 공약을 내놓았다. 대현동은 △도시철도 엑스코선 대현역(동대구시장역) 신설 추진 △경북대 서문 도로정비, 인프라 활성화 △아파트 단지 주변 보행 환경 개선, 산격 1~4동은 △구암서원 관광 활성화 △대불공원 산책로 정비 △산격종합시장 장기 활성화 사업 △경북도청 후적지 안 시민공원 터 확보를 약속했다.

오 후보가 구의원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공약을 실천하려고 이런 조례를 발의하겠다가 아니다. 그는 "예비후보 때 도움을 줬던 분들을 차례로 다시 찾아가 만날 것"이라며 "주민 대표들과 함께 공약을 더 다듬은 뒤 가장 필요한 일부터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무엇보다 이 지역에서 3선 구의원을 지낸 유병철 의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만나는 주민들마다 항상 주민편에서 발로 뛰는 구의원이라는 칭찬을 합니다. 유 의원님만큼, 그 보다 더 잘 해야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 오 후보가 출마 이유에 대해 웃으며 설명하고 있다. / 사진.평화뉴스 박주희 객원기자

오 후보는 20대 정치 새내기지만, 선거준비에서 노련함이 엿보인다. 대학 때부터 단과대 학생회 간부를 비롯해 방송 고정 패널 출연, 협동조합 이사, 온라인 마케팅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온 덕분이다. 그래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세련되게 전하는 데는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이번 선거는 3월 선거 뒤 바로 치러지니 유권자들의 선거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떠들썩한 선거운동 보다는 소음도 교통방해도 없이 조용히 저와 저의 공약들을 잘 알려내려고 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는 순간까지 지도를 짚어가며 산격동과 대현동을 흐르는 신천을 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산격동 주민들의 불편함을 전한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지역에서 주민들을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문제가 있다면 같이 해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열정적인 청년 후보의 진지함이 말에 무게를 싣는다.
 
 
 
▲ 대구 북구에 있는 민주당 오영준 후보 선거사무소에 걸린 대형 현수막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오 후보와 일문일답니다.

- 대학 때부터 현재까지 어떤 활동을 해왔나?
= 경북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에서 기획국장을 맡았고, 대구·경북 대학생 문화잡지 에디터도 했다. 지역 라디오 방송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며 배운 것들을 현장에 적용해 보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협동조합 이사로 온라인 마케팅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가 됐고, 사람을 만나고 설득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다.

-지역구와는 어떤 인연이 있나.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경북대에 진학하면서 줄곧 이 지역에서 살았다. 이제는 부산보다 대구가 더 편하고 익숙하다. ‘제2의 고향’이라고들 하는데 제1의 고향이 됐다.

-언제부터 정치인이 될 결심을 했나.
-어머니가 전교조 활동을 열심히 해오셨고, 아버지도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신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2015년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청년과의 대화에서 1시간 넘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더 많은 청년들이 정치 고관여층이 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을 듣고, 보다 적극적으로 정치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특히 대학 때 탄핵정국을 겪으며 청년층의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할 창구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하게 됐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현실정치에 참여하게 됐다.

-더불어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있나.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주변분들이 민주당이 그간 해 온 긍정적인 일들에 대해 자주 언급을 하셨다. 구체적으로 한국 현대사를 공부하면서 민주당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고, 특히 '김대중, 노무현 정신'에 깊이 공감한다. 한 마디로 나와 가장 방향이 잘 맞는 정당이다.

-민주당은 왜 오영준 후보를 선택했다고 보나.
=청년이라서 혜택을 봤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기대하는 바가 있어 선택을 받았으니 이제부터 그 선택에 대한 확실한 이유들을 만들어갈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정치를 하려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

-민주당 후보로 선거운동을 해보니 어떤가.
=사실 겁을 좀 많이 먹었다. 오래 전에는 명함 돌리기도 힘들었다는 말도 듣고 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거리로 나섰다. 그런데 기우였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잘 들어 주시고 긍정적으로 호응해준다. 한번은 시장에서 명함을 드렸더니 자리를 뜨지 않고 서성이는 주민이 있어서 먼저 말을 걸었다. 민주당의 안보정책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더라. 감정이 격해지며 목소리가 커지고 험한 말도 했지만 끝까지 들었다. 그랬더니 주변 상인분들이 그 분을 말리며 오히려 제게 미안해하더라. 괜찮다고 했더니 그분도 누그러져서 시장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내놓으시더라. 지역민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고 소통하다보면 더 많은 분들이 지지해주실 거라고 믿는다. 다행인 건 그런 상황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웃음)

-청년 정치인으로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니 대등한 관계로 대해주지 않고 만만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막내 역할을 해야 할 때는 하겠지만, 공적인 업무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정치인으로 공인으로 역할을 다 하려고 한다. 그 두 역할을 적절하게 잘 구분해서 할 자신이 있다.

-정치인으로 어떤 여정을 계획하고 있는가.
=스스로 그다지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먼 미래까지 계획하고 그 목표를 향해 가다 보면 고장이 날 것 같다. 오히려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기회들이 올 것이라고 본다. 구의원이 되더라도 미래 계획은 접어두고 4년 동안 하루 하루 주어진 일만 해나갈 것이다.

-청년 정치인의 눈으로 봤을 때 현재의 청년들은 어떤가.
=선거 준비하면서 경북대에 들렀다가 북문 쪽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학생들을 봤다. 당시 정호영 장관 후보자 자녀 편입학 문제에 대한 의견을 써서 들고 서있었다. 다가가서 어느 단체 소속이냐고 물었더니 '그냥 개인들인데 답답해서 하고 있다'고 하더라. 우리가 흔히 소셜미디어로만 청년들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청년들을 평가하곤 한다. 실제로 이렇게 건강한 청년들이 얼마든지 있다. 현재 대학에는 총학생회가 아예 없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학마다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공당의 의무라고 본다. 청년들이 정치 참여를 할 수 있는 장이 늘어난다면, 우리 정치도 훨씬 건강해지고 청년들도 개인의 문제를 넘어 공동체 문제에 눈을 돌리고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여야 정치권은 앞다퉈 '청년' 표심에 호소했습니다. 대선에 곧이어 치러지는 6.1지방선거는 어떨까요? 평화뉴스는 대구에 출마한 청년 후보들의 의지와 고민을 듣기 위해 <6.1지방선거 - 대구 2030 청년후보>를 기획하고 그들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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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뉴스 박주희 객원기자 pnnews@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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