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부동의'로 신원호 TV토론 못 나간다..."기회박탈" 반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5.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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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번' 선관위 주최 대구시장 후보 토론, 4자→3자 변경
서재헌·한민정 '찬성', 홍 '반대'해 신원호 토론서 못 본다
대신 새벽1시 홀로 대담...기본소득당 "작은정당 차별·배제"
홍 측 "자격 안돼, 3자로 심도 깊은 토론" / 민주·정의 "불통"


딱 한번 치러지는 대구시장 후보 방송토론에서 기본소득당 신원호(36) 후보 얼굴은 볼 수 없게 됐다.

작은 정당의 경우 다른 모든 후보들이 동의해야 토론에 나갈 수 있는데, 나머지 후보들 중 신 후보 토론 참석을 반대한 이가 있기 때문이다. 부동의한 후보는 국민의힘 홍준표(67) 후보로 나타났다. 

대구시선관위는 19일 신원호 후보 측에 공문을 보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 주최로 열리는 오는 26일 밤 11시 TV토론(대구MBC)에서 신 후보는 토론 참석자가 아닌 대담 참석자라는 내용이다. 
 
서재헌, 홍준표, 한민정 3자 방송토론...신원호 대담 / 자료.대구선관위
서재헌, 홍준표, 한민정 3자 방송토론...신원호 대담 / 자료.대구선관위

당초 선관위는 민주당 서재헌(43), 국민의힘 홍준표, 정의당 한민정(49), 기본소득당 신원호 등 대구시장 후보 4명을 대상으로 법정 토론을 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일주일새 입장이 바뀌었다. 대구선관위 측은 "신 후보 토론 참석에 대해 부동의하는 후보가 있어 나올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거법 규정상 지지율 5% 이하, 국회의원 의석 수 5석 이하 작은 정당의 광역단체장 후보는 법정 방송토론 대상이 아니다. 다만, 다른 모든 후보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할 경우 방송토론에 참석 가능하다.  

4명의 대구시장 후보 캠프 측에 19일 확인한 결과, 민주당 서재헌, 정의당 한민정 후보는 신 후보의 토론 참석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 동의서에 서명해 선관위에 제출했다. 반면 홍준표 후보는 '부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 후보가 방송토론에 나올 수 없는 이유는 홍 후보의 반대 탓이다. 
 
   
▲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첫날 유세 중이다.(2022.5.19) / 사진.홍준표 후보 페이스북
   
▲ 선거운동 첫날 유세 중인 신원호 기본소득당 대구시장 후보(2022.5.19) / 사진.신원호 후보 캠프

홍준표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토론 기준과 자격을 못 갖춘 정당의 후보"라며 "특정 인사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또 "법과 규정상 양해를 받아야 하는 부분인데, 그것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기 때문에 양해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3자가 이야기를 하면 더 심도 깊은 토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신 후보는 26일 3자 방송토론이 끝난 뒤 새벽 1시부터 20분간 홀로 사회자와 대담을 한다. 

신 후보 측은 반발했다. 그는 선거운동을 잠시 접고 선관위 규탄 기자회견과 면담을 고려 중이다. 

신 후보는 "실컷 토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장을 바꿔 나오지 말라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일처리를 제대로 안한 선관위도 문제고, 반대한 후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홍 후보는 더 이상 대구지역 청년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면서 "유일한 30대 청년 후보를 작은 정당이라는 이유로 못나오게 하는 것이 과연 정의롭고 공정하냐. 기회를 박탈한 홍 후보는 시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기본소득당 선대위(위원장 용혜인)도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선관위가 거대정당과 담합해 소수정당 권리를 박탈했다"며 "구태행정으로 차별과 배제를 일삼는 선관위와 거대정당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들도 안타까움을 보였다. 서재헌 후보는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작은 정당 후보도 토론에 함께 하는 게 맞는데, 홍 후보 불통에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고, 한민정 후보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해도 청년 후보 목소리도 반영돼야 하는데 부동의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민정 후보는 오는 20일 홍준표 후보 선거사무소 맞은편에서 "추가 토론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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