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청장...강민구 "뭐든 안된다, 전형적 공무원" vs 김대권 "부품하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5.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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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토론 / '보스턴프로젝트·돌봄터·국제학교' 정책 마다 설전
서로 고(故) 정주영·이건희 언급하며 입장 내세워
강 "종변경 이끈 추진력 내게 있어, 주민 위한 일이면 일단 해야"
김 "뭐든지 다 내가 했다고 주장...행정·예산·정책 이해도 있어야"


6.1 지방선거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자 방송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민구(57), 국민의힘 김대권(60) 후보가 사사건건 언쟁을 벌였다. 두 후보는 거의 모든 정책 마다 입장 차이를 보이며 설전을 펼쳤다. 

강민구 후보는 24일 대구시선관위 주최로 TBC에서 열린 방송토론에서 김대권 후보를 향해 "토론을 하며 이야기를 주욱 듣다보니 김 후보께서는 26년 간 공무원을 했다는데, 공무원을 너무 오래한 것 같다"며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이다. 뭐든지 예산이 없다. 뭐 때문에 안된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강민구, 국민의힘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 방송토론(2022.5.24) / TBC 생중계 캡쳐
민주당 강민구, 국민의힘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 방송토론(2022.5.24) / TBC 생중계 캡쳐

강 후보의 '보스턴프로젝트' 공약이나 학교돌봄터 사업, 국제학교 등 정책과 관련해 토론 내내 두 후보가 엇갈린 입장을 내놓자, 강 후보가 김 후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강 후보는 "나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전에 되고자 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김 후보는 공무원을 너무 오래해 뭐든 안된다고 하는데, 주민을 위한 일, 주민이 원하는 일이라면 합리적으로 생각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이름을 언급하며 "정 회장 말이 떠오른다. '해보기는 했나'. 해보고 말하자. 뭐든지 일단 해야 한다. 그게 좋지 않냐"고 덧붙였다.

김대권 후보는 "강 후보는 부품하게 말하며 무조건 하자고 한다"고 받아쳤다. '부품하다'는 '부풀리는 성질'의 경상도 사투리다. 김 후보는 "행정, 예산,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하는데, 강 후보는 행정 절차와 기본 예산, 정부 정책을 고려하지 않고 뭐든 하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언급하며 "이건희 회장도 하나를 결정할 때 몇 번의 숙고를 거쳤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민구 수성구청장 후보 방송토론(2022.5.24) / TBC 생중계 캡쳐
민주당 강민구 수성구청장 후보 방송토론(2022.5.24) / TBC 생중계 캡쳐

앞서 토론에서 두 후보는 여러 정책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강 후보는 ▲교육,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의 중심도시를 위한 미국 보스턴 벤치마킹(뛰어난 업체의 방식을 응용) 이른바 '보스턴 프로젝트' 를 공약으로 냈다. 김 후보는 "자꾸 보스턴, 보스턴 하는데, 보스턴은 대학이 36곳이나 있다"며 "수성구엔 수성대학 1곳 밖에 없는데 어떻게 보스턴을 만든다는 것이냐. 말만 번지르르하다"고 비판했다. 

이번엔 강 후보가 김 후보의 공약을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국제학교 설립과 미래교육특구 지정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강 후보는 이 공약에 대해 "대구에는 교육청이 만든 국제학교가 있고, 봉무동에 미국 외국교육기관이 만든 국제학교 있는데, 그곳의 유치원생 1학기 등록금이 2,000만원"이라며 "대학 등록금 1학기 300만원만도 부모들 등골이 휜다는데, 유치원생이 2,000만원 등록금이라니. 그런 학교가 왜 굳이 수성구에 필요하나. 소득 격차간 교육 갈등을 또 다시 조장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 방송통론(2022.5.24) / TBC 생중계 캡쳐
국민의힘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 방송통론(2022.5.24) / TBC 생중계 캡쳐

지자체 학교돌봄터 사업을 놓고도 두 후보는 부딪쳤다. 김 후보는 "교육청이 돌봄교실 62곳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지자체로 넘어오면 운영비 50%를 내야하는데 예산이 부담된다"고 했다. 반면 강 후보는 "긍정적"이라며 "현재 오후 1~5시까지 운영하는 돌봄교실과 달리 돌봄터는 수업 전 오전 7시~9시, 방과 후 오후 5시~7시로 운영돼 맞벌이 학부모들에게 도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1년 연말 50년 만에 범어지구 대규모 단독주택지 종 상향이 허용된 것에 대해서도 '공'을 놓고 입씨름을 했다. 강 후보는 "주민 1만여명 청원서를 받아 대구시에 전했고, 시장과 간담회도 3~4차례 했고, 항의방문과 발언 끝에 종변경을 이끈 추진력은 내게 있었다"고 자평했다. 반면 김 후보는 "시장님에게 한 번 촉구한 걸 갖고 '내가 했다'고 말하면 집행부는 그럼 한게 없냐"면서 "자기가 주도했다고 홍보하며 우리를 다그치는데 국비와 지방비 4억으로 용역연구를 한 것은 구청"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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