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을 보궐...김용락 "경자청 사직, 무책임" vs 이인선 "지역구 옮기기"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5.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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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토론 / 쟁점 '과거 이력·부동산·수성못 개발'
김 "경제 28년 꼴찌인데 수장이 출세 위해 그만둬"
이 "10년 전 총선 때 북구에 출마하지 않았냐"
'집값' 공방...김 "시장·의원 다 국힘, 미분양 관리"
이 "문재인 정부 때 파탄, 조정대상 해제"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락(63) 후보와 국민의힘 이인선(63) 후보가 상대방 후보의 과거 이력을 놓고 토론에서 부딪쳤다. 

수성구을은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67) 전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애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자리가 비었다. 여야의 동갑내기 남성, 여성 두 후보는 보궐선거에서 1대 1 대결을 펼치고 있다.

선관위가 주최한 지난 25일 TBC 토론에서 두 후보는 공약과 과거 이력 등을 놓고 토론을 했다.  

김용락 후보는 이인선 후보가 대구경제자유구역청 청장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사직한 것에 대해 따졌다. 이 후보는 전 경자청장으로 당시 임기는 2017년 10월부터 2020년 7월까지 3년이다.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이인선, 민주당 김용락 후보(2022.5.25) / TBC 생중계 캡쳐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이인선, 민주당 김용락 후보(2022.5.25) / TBC 생중계 캡쳐

하지만 당시 이 후보는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2019년 12월 사직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그리고 당시 선거에서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당선되며 이 후보와 민주당 소속 이상식 후보는 낙선했다.  

김 후보는 "경자청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개인 정치적 영달을 위해 관둔 것은 무책임하"며 "대구 GRDP(지역내총생산)가 28년째 전국 꼴찌인데 경제수장이 지역 공동체 발전과 번영보다 지나치게 개인 출세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28년째 꼴찌라는 참혹한 결과의 피해는 결국 대구시민, 서민들이 지게된다"며 "중간에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그만둔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당시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 그만두고 나갔지만, 임기 3년 중 2년 3개월 정도 하면서 늘 4~5등 하던 기관을 1등 기관으로 만들었던 성과도 있었다"며 "어차피 경자청장은 대구시와 경북도가 한번 씩 발령하는데 이쯤에서 물러나도 사업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김용락 후보(2022.5.25) / TBC 생중계 캡쳐
민주당 김용락 후보(2022.5.25) / TBC 생중계 캡쳐

이번엔 이 후보가 김 후보 과거 이력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가 10년 전인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대구 북구갑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것을 놓고, "지역구 옮기기"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지난 번 총선 때 북구에 국회의원 후보로 나왔다"며 "왜 그런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보수정당이나 민주당의 다른 분들과 달리 한 번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정치를 했다"며 "지역을 지키면서 청년과 여성이 정치를 하기 위한 토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상황이 다르다"면서 "민주당은 출마자가 없다. 누구든지 나가서 떨어져 주는 선거를 하러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역 정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출마했다"며 "국민의힘 후보들처럼 중구, 수성구, 동구를 왔다갔다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부동산 분야에서도 두 후보는 '집값' 책임 공방을 벌였다. 먼저 김 후보는 "대구 부동산 정책의 파탄, 엉망이 된 책임은 국민의힘 소속 대구시장과 12명의 국회의원 탓"이라며 "대구 부동산 파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해법으로 "미국 인디안 시애틀 추장의 유명한 강연이 있는데, '하늘, 공기, 햇볕, 땅은 만인의 것이다. 쓰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사적소유물로 탐해선 안된다'는 내용"이라며 "요약하면 아파트 미분양률이 높고, 지역별 아파트 각격 편차가 큰데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완전한 완화보다 높은 아파트 미분양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2022.5.25) / TBC 생중계 캡쳐
국민의힘 이인선 후보(2022.5.25) / TBC 생중계 캡쳐

반면 이 후보는 "부동산 파탄은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국토교통부 장관부터해서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받아쳤다. 이어 "수성구갑이든, 수성구을이든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어렵다"며 "현재 해제 요건이 필요하다. 국토부 장관에서 건의해 수성구을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고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수성못 개발' 공약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가 조금씩 다른 정책을 냈다. 이 후보는 전체 6가지 공약 중 "수성못관광클러스터 조성, 수성못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 조성, 수성못 영상음악 분수 확장" 등 수성못 개발 사업만 3가지 발표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수성못이 규모상 너무 작은데 어떻게 월드클래스 수상공연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기준이 모호하고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사이즈가 작은 건 어쩔 수 없는 한계지만, 주변을 더 넓혀서 공연장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도 비슷한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수성못 일대에 '한류복합컴플렉스'를 만들어서 대구를 세계적인 문화예술 한류 중심도시로 만들 생각"이라며 "21세기는 문화가 밥이고 경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BTS(방탄소년단) 1회 공연이 1조2천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데, 대구 1년 예산이 10조"라며 "BTS가 9번 공연하면 1년 예산이 생긴다. 대구의 산업구조를 문화산업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물론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아쉬운 공약"이라며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산업구조 개편이 더 우선시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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