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다시 '국힘 독점' 의회로...민주, 광역 지역구 0석·기초 반토막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6.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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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61석 중 56석·기초 288석 중 225석 국힘, 행정도 '일당'
민주 기초 25명 당선 4년 전 절반, 광역 지역구 0석·비례만 2석
행정·의회 '일당독식', 견제·균형은?...그럼에도 민주당은 "희망, 선전"


대구에 이어 경북 지방의회도 '보수 독점'으로 돌아갔다. 행정, 의회 권력을 '일당'이 차지했다. 

도의회뿐 아니라 23개 시·군 기초의회까지 모두 국민의힘이 싹쓸이했다. 4년 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처음으로 경북도의원 지역구 당선자 7명, 비례대표 2명 등 9명을 당선시켜 도의회에 입성시켰다. 기초의회에도 그 앞서 선거의 10배에 이르는 50명의 풀뿌리 시·군의원이 당선됐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광역의원 지역구 당선자 명단에 민주당은 없었다. 비례대표 2석을 제외한 지역구 0석, 기초의원은 지역구 당선자 21명에 비례대표 4명 등 모두 25명이다. 4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제11대 경북도의회 본회의 모습 / 사진.경북도의회
제11대 경북도의회 본회의 모습 / 사진.경북도의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경북 광역의원 전체 61석(지역구 55석·비례 6석) 중 지역구 당선자는 국민의힘 52명, 무소속 3명이다. 민주당 당선자는 없다. 비례대표 6석 중 4석은 국민의힘이 가져갔고, 민주당은 비례에서만 2석(김경숙·임기진 후보)을 챙겼다. 의석 비율로 보면 국민의힘이 91.8%(56석) 압도적 일당이고, 그 다음은 무소속 4.91%다. 민주당은 3.2%에 불과하다. 

기초 당선자도 비슷하다. 23개 시·군 전체 288석 중 225석을 국민의힘이 싹쓸이했다. 의석 78.1%의 일당이 됐다. 기초에서 지역구 민주당 당선자는 23개 시·군 중 9곳에서 25명이 나왔다. ▲포항 김만호, 김상민, 전주형, 최광열, 박칠용, 박희정 등 6명 ▲안동 김세롬, 정복순, 김순중 등 3명 ▲구미 김재우, 신용하, 이지연, 이상호 등 4명 ▲경산 이경원, 양재영 등 2명 ▲칠곡 구정회, 이창훈 등 2명 ▲김천 임동규 ▲상주 정길수 ▲예천 이동화 ▲영양 장영호 후보가 당선됐다. 무소속(38명)보다 적다.  

4년 전 전체 지역구 247석·비례 37석 등 284석 중 지역구 38석, 비례12석 등 50석을 민주당이 가져갔다. 그 앞서 2016년 지방선거에서 전체 284석 중 고작 5명이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10배다. 1995년 '정당공천제' 도입 후 줄곧 '보수 일색'이었던 경북 기초의회에 가장 많은 민주당 후보들이 입성하며 양당체제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4년 만에 민주당 경북지역 의석 수는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진보정당은 0석이다.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에서 모두 8명의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는 한 명도 없다.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경북도의회 전경 / 사진.경북도의회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 경북도의회 전경 / 사진.경북도의회

지방행정에 대한 지방의회 차원의 견제, 감시, 균형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배지를 달면서 경북도의원들이 이 지사에 대한 견제를 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경북 23개 시·군, 풀뿌리 기초의회도 마찬가지다. 전체 23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3곳을 뺀 20곳의 시장과 군수 당선자들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처럼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장세호)은 지난 2일 "6.1지방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득표로 선전했다"며 "희망의 불씨를 살려주신 경북도민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또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경북의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역발전을 위해 희망의 불씨를 살려주신 것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그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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