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부러움 없는 가정, 사회, 그리고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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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 『월북하는 심리학』
(김태형 지음 l 서해문집 펴냄 l 2020)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편적인 가치이다. 우리는 인생의 희노애락 속에 좋지 않은 일보다 좋은 일이 훨씬 많길 바라며, 슬픔보단 웃음과 행복이 넘쳐나는 사회와 가정이 되길 바란다.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개인이든 국가든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국가를 운영하는가에 따라 그 운명이 결정된다. 그것은 누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국가와 개인을 조금 더 행복해지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 어떤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월북하는 심리학』, 책 제목만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쉽게 손이 가지 않을 법한 책이다. 책의 내용보다는 분단이라는 사회 체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심리적 공포와 자기 검열 때문일 것이다. 77년 남과 북이 갈라진 세월 동안 우리는 점점 다가가기 보다는 정체되거나 멀어진 관계와 국가의 허락없이는 만나거나 친해질 수도 없는 현실이 판단을 더욱 어렵게 했을 것이다.

또한 이 글에서 말하려고 하는 '우리들의 행복 추구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질 법도하다.
 
『월북하는 심리학』(김태형 지음 l 서해문집 펴냄 l 2020)
『월북하는 심리학』(김태형 지음 l 서해문집 펴냄 l 2020)

이 책은 남북한의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 체제를 7가지 주제로 비교해가며 좀 더 변화 발전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선 분단 77년 동안 우리 안에 침투되어있는 북측 사회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류를 바로 잡고, 행복한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 어떤 심리적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책에서는 7가지 주제인 돈, 관계, 개인과 집단, 일, 마을, 권력, 국가에 대한 남북 간의 가치관을 비교하고 있다. 이런 가치관은 스스로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정치철학을 법과 제도로 재정하여 어떻게 국민들 속에 녹아내리게 하고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히고 있다. 남북 경제체제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앞으로 우리 사회가 무엇을 근본에 두고 발전시켜야 하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행복을 추구하는데서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과 북을 알아가고 이해하기 위해 국가와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1945년 외세에 의한 분단과 그후 77년 이라는 세월 동안 국가와 언론의 그릇되고 제한적인 정보 속에 우리는 북을 상대할 때만 비상식적인 사고를 갖게 되었다.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경제체제 속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돈이라는 물질이 우선되기 보단 인간적으로 단합된 정이 넘치는 사회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보다는 공동체 의식이 넘치고 서로 간의 뜻과 정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원한다. 누구나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원하고, 부의 공정한 분배를 통해 차별없고, 평등한 세상을 바란다. 이처럼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돈이 많지 않아도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사회적 존재인 사람이 돈으로 위로받고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인해 위로받고 행복해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우리에게 통일도 마찬가지이다. 물질적 이해 관계를 따지기보다 우선 서로를 알아가야 한다. 우리만의 기준과 잣대로 상대를 바라보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은 개인이든 국가든 관계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그것이 북한이라고 해서 달라지면 안 되는 것이다.

분단된 나라에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가 분단을 극복하고 후대들에게 분단의 아픔을 겪도록 하지 않기 위해 통일로 나아가는 것은 우리의 선택으로 이루어낼 수 있다. 북한 사회에 대한 무지를 극복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실현과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삶을 이루어내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

 
 
 






 [책 속의 길] 202
 이창욱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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