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의회, '관광성·세금낭비' 비판에 제주도 연수 취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6.2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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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종료 앞둔 국힘·민주 서구의원 8명, 연수 일정 취소
"세미나인데...시민단체 반발해 가지 않기로 의견 모아"
북구·중구의원 부산·제주 연수 강행, 수성구의원들 다녀와
시민단체 "세금으로 공짜 여행, 경비 반납하고 쇄신" 촉구


임기 종료를 앞두고 '관광성 연수'로 "세금낭비" 비판을 받은 대구 서구의회가 제주 연수를 취소했다. 

대구 서구의회(의장 김종록)는 24일 "제주도 특별연수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서구의회에 확인한 결과, 시민단체로부터 질타가 이어지자 서구의원들은 지난 23일 연수를 떠나지 않기로 결정했다. 

A서구의원은 "원래 목적은 세미나를 통해 공부 하자는 것인데, 시민단체가 너무 심하게 반발해서 의원들이 부담을 느꼈다"며 "모두 연수를 가지 않기로 의견을 모아 연수를 아예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제8대 대구 서구의회 / 사진.서구의회 홈페이지
제8대 대구 서구의회 / 사진.서구의회 홈페이지

당초 전체 서구의원 9명 중 이주한 더불어민주당 부의장을 제외한 국민의힘·민주당 소속 의원 8명은 오는 27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로 '2022 의정활동 유종의 미를 위한 미래 설계 특별 세미나'를 떠나기로 했다. '백세시대 행복은 은퇴 이후부터', '기다리는 행복이 아닌 웃으며 만들어가는 행복-웃음힐링·명품행복·웃음운동' 강의를 포함해 문화관광, 산업시찰, 만찬 일정이다. 서구의원 1인당 사용하는 예산은 왕복항공료, 호텔숙박비, 식비, 교육비 등 80만원으로 전체 640만원이 책정됐다. 연수 참가 의원 8명 중 2명만 6.1지방선거 당시 재선에 성공했고 6명은 낙선·불출마했다. 

반면 대구 중구의회·북구의회는 연수 일정을 강행한다. 수성구의회는 이미 연수를 다녀왔다. 

중구의회에서 홀로 연수를 가는 국민의힘 홍준연 중구의원은 오는 27~29일 '대한민국 지방의회 합동 특별연수'를 위해 부산 해운대센텀호텔에 머물며 일정을 소화한다. '대체의학을 통한 100세시대 건강관리' 강의, 송도 해상케이블카·용궁구름다리 체험, 자갈치시장 현대화사업 시찰이 일정이다. 북구의회에서는 민주당 박정희 북구의원이 같은 시기 제주도로 '2022년 지방의회 의원 미래설계 교육'을 떠난다. '영화로 읽는 인문학', '지역우수사례 벤치마킹', '인생후반기 자산관리 전략' 강의를 듣는다. 홍 의원은 지방선 불출마, 박 의원은 낙선했다. 두 의원 모두 "연수를 취소하지 않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관광·교육 일자리 창출사업을 위한 견학"이라며 "주민에 보고도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성구의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민주당 김영애 의원과 국민의힘 김종숙 의원이 지난 20일부터 2박 3일간 제주도 연수를 다녀왔다. 페리호를 타고 해안산책로, 용연구름다리, 용두암, 우도, 비자림 등을 둘러보고 제주4.3기념관을 관람했다. 이들 모두 비슷한 액수의 예산을 책정하거나 사용했다. 
  
대부분 관광 일정에 목적과 맞지 않는 강의로 시민단체로부터 비판을 샀다. 대구참여연대는 앞서 22일 성명에서 "계획, 심사, 목적 없는 관광성 연수에 세금을 낭비한다"며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도 "세금으로 공짜 여행을 간다"면서 "경비를 모두 반납하고 쇄신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8대 지방의원들의 임기는 오는 6월 30일자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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