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의 끝판왕', 대구시의 미래가 어둡다

평화뉴스
  • 입력 2022.06.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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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불통의 끝판왕’, 대구시의 미래가 어둡다.

 혹시나 하는 기대는 역시나 하는 실망과 분노로 현실화 되었다. 인수위에서 그동안 극비리(?)에 작업한 ‘고강도 조직 개혁’의 결과물이 나왔다. 황당하다고 해야 할는지, 참담하다고 해야 할는지. 어찌 되었든 대구시 공직사회와 대구 시민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졸작이 나왔다. 애당초 ‘대구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구로 와서 대구를 새로 만든다’고 할 때부터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조직을 정비한다고 했을 때 그 진심을 기대했지만, 결국 이 조직, 저 부서를 대충 옮기고 묶어 버무려 놓은 듯 해놓았고, 이로 인해 발생 되는 간부의 빈자리는 개방형 직위로 만들어 중앙정부 혹은 전문가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측근 인사의 정점을 향해 가는 고도의 정치적 전술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대구시가 출자·출연한 20여 개의 공기업을 단 몇 개로 축소 통폐·합 한다고 하는데 어떠한 명분과 이유로도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행태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시청 공무원들의 통근용 버스를 세금 낭비라는 이유로 당장 7월부터 통근버스의 운행을 전면 중단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토록 세금 낭비 운운하면서 정작 자신은 새로운 전용 차량을 1억 가까운 혈세를 들여 새로 계약하며 임차하였다. 또한 자신이 사용할 관사는 그냥 두고 다른 곳은 일부 정리한다니 참 희한하다. 이것이 세금 낭비를 줄이는 방법인가? 시민들은 이러한 일들을 알까? 

 이미 여러 분야의 시민단체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민의 건강과 복지, 시민축제를 비롯해 각종 연계 사업들이 줄줄이 보류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이런 식이면 소위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기에 그저 정치 이력에 한 줄 더 넣기 위해 대구시장이 된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시민과 공무원 노동자를 기망하는 ‘같잖은 일’이 아닌가. 후보자 때부터 인수위의 지금까지 공무원 노동자들과는 한 번의 소통도 없었고 오히려 그 요청조차 거부하는 오만과 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주변의 측근 세력조차도 이제는 자신들이 대구시장이 된 듯 행세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개방형 직위다 뭐다 해서 들어오는 ‘어공’들의 하늘을 찌를듯한 위세가 참으로 가관일 듯싶다. 여기에 편승해 일부 지각없는 간부들과 진급을 앞둔 기회주의자들의 아첨은 ‘영혼 없는 대구시 공무원’이라는 오명으로 얼룩질 것 같아 심히 염려스럽다. 만일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어공’들에게는 고통과 상처뿐인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 대공노는 홍준표 당선인에게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 ‘법적 권한을 가진 일에만 충실하라’ 그리고 공무원 노동자를 대상으로 장난질하지 말라. 지금 당장은 시민의 눈을 속일 수는 있지만, 그 끝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대구 시민을 우롱하고 공무원 노동자를 업신여기는 홍준표 당선인의 오만과 독선의 끝은 곧 오고야 말 것이다. 

 
 2022. 6. 28.

대구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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