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인데...대구에서 7만여명 싸이 '흠뻑쇼' 논란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8.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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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디움 13~14일 1회 300톤 물 관객에 뿌리는 공연
전국 신규확진 15만여명에 사망 50명...대구 7천명
강릉·여수 공연 후 확진자↑...대구 매진→취소표 수백장
시민들 "감염" 우려 / 주최측 "방수 마스크", 대구시 "방역"  


가수 싸이(44.본명 박재상)가 이번 주말 대구에서 '흠뻑쇼 2022'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에스제이엔터와 (주)피네이션(P NATION)은 오는 13~14일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에서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 공연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토요일과 일요일 두번의 공연은 당일 오후 6시 42분부터 진행된다.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진행하고 표값은 13만원~14만원이다.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싸이 '흠뻑쇼'의 관객들이 물을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 싸이 유튜브 채널 화면 캡쳐
싸이 '흠뻑쇼'의 관객들이 물을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 싸이 유튜브 채널 화면 캡쳐

'코로나19 재확산', '물 낭비', '스태프 사망' 논란으로 인한 비판에도 전국 투어는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맘카페 등 사회소통연결망(SNS)에서는 계속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재유행 상황에서 많은 사람을 모아 공연한다는 것은 물론이고, 방식도 비판받고 있다. 

'흠뻑쇼'는 관객 수만명을 모아 놓고 1회당 300톤(t)의 물을 뿌려 관객의 온 몸을 젓게 하는 진행방식이다.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 감염 질병에 매우 취약한 '3밀' 중 밀집·밀접 환경에 해당하는 셈이다. 

강원도 강릉, 전남 여수에서 '흠뻑쇼'를 한 이후 지역사회에서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사례도 걱정을 키우고 있다. 강릉 '흠뻑쇼'는 지난달 30일 열렸다. 이어 지난 8월 3일 강릉 확진자는 908명으로 나타났다. 앞서 7월 31일 확진자는 225명, 8월 1일 533명, 2일 788명이다. 인구가 더 많은 옆 지역 원주(824명), 춘천(676명)과 같은 날 확진자(8월 4일)를 비교해도 강릉 확진자가 더 많다. 

앞서 6일 여수 '흠뻑쇼' 후에도 지역사회 확진자는 늘었다. 이날 여수 '흠뻑쇼'에 다녀온 관객 45명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곳에 다녀온 확진자는 66명으로 늘었다. 당일 관객은 2만8천여명이다.
 
싸이 '흠뻑쇼 2022' 대구 공연 예매 웹사이트 / 2022.8.10.인터파크 화면 캡쳐
싸이 '흠뻑쇼 2022' 대구 공연 예매 웹사이트 / 2022.8.10.인터파크 화면 캡쳐

현재 코로나 재확산 상황도 '흠뻑쇼'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키우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전국 신규확진자는 15만1,792명, 위·중증환자는 402명, 사망자는 5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대구 확진자는 6,997명, 경북 8,512명이다. 지난 9일 대구 확진자는 7,000명을 넘어 넉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확산세는 뚜렸하다. 지난 주 10만명대 전국 신규확진자 수는 며칠만에 늘어났다. 

이 같은 기류 탓인 지 10일 오전부터 대구 '흠뻑쇼' 취소표가 수백장 풀렸다. 10일 오전 8시부터 10장, 20장 취소표가 나오더니 이날 오후에는 150장, 200장이 취소됐다. 당초 대구 '흠뻑쇼'는 7만여석표가 매진됐었다. '흠뻑쇼'는 독특한 진행 방식 탓에 2019년부터 3년간 전국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S온라인 대형 커뮤니티의 관객이라고 밝힌 한 대구시민은 "어제 확진자 7천명 나와 그런 것 같다"며 "여수도 흠뻑쇼 후 1천명(확진자) 넘었는데 대구는 저거하다가 1만명 넘게 감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최사인 에스제이엔터 측은 "관객 1명당 방수 마스크 1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중요한 개인 방역수칙으로 미착용 시 공연장 입장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흠뻑쇼'는 1회당 300톤의 물을 3시간 가량 관객에게 뿌린다 / 싸이 유튜브 채널 화면 캡쳐
'흠뻑쇼'는 1회당 300톤의 물을 3시간 가량 관객에게 뿌린다 / 싸이 유튜브 채널 화면 캡쳐

대구시 감염병예방팀 관계자는 "현재로선 공연을 하지 말라고 할 명분이나 기준이 없다"며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또 "마스크 착용, 체온 체크, 소독기 설치 등 구체적 대응책을 주최측과 협의했다"면서 "관객들도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흠뻑쇼'에 대한 행정적·법적 제동은 사실상 없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6월 17일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흠뻑쇼' 우려 여론에 대해 "물에 젖는 마스크는 세균 번식 위험이 높다"며 "당분간 물을 뿌리는 축제가 진행되지 않도록 당부한다"고 밝혔다. 

'자제' 요청 한마디 뿐 강제성은 없다. 윤석열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콘서트, 공연 등 야외 행사 인원 제한은 사라졌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다만 50인 이상 모이는 실외 공연 시에만 함성과 응원으로 비말(침방울)이 생성돼 관객 마스크 착용 의무를 두고 있을 뿐이다.   

한편, 흠뻑쇼는 7월 9일부터 오는 8월 20일까지 7주간 인천,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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