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평화뉴스
  • 입력 2006.12.3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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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송년 편지]...
"사람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마음이 짠합니다"

참 무더웠던 지난 여름.
사무실을 옮겨야 했고 난생 처음 도둑도 맞았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곁에서 힘내라며 격려해 주신 고마운 분들.
2006년 한 해를 보내는 오늘도 가슴에 그대로 남아 짠합니다.

한해의 끝날 사무실에서 평화뉴스의 기사를 다시 ㅤㅎㅜㅀ어 봅니다.
무엇으로 그렇게 쫓기듯 지냈는지, 하루 하루가 참 빠듯하게 갔습니다.
내일과 오늘이 다르지 않을텐데, 오래된 습관처럼 또 되돌아 보게 됩니다.

송년 글을 썼다 지우고 또 다시 쓰고,
무슨 말로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지 몰라 속을 태웁니다.

5.31지방선거, 월드컵, 포스코 점거농성, 앞산터널, 한미FTA...
올 한해 현안을 적어가며 잘잘못을 따져보지만 마음에 닿지 않습니다.
사무실에 덩그러니 앉은 지금, 그저 사람들 얼굴이 떠오릅니다.
곁에서 지켜보며 잔소리에 격려까지 아끼지 않은 분들,
가끔 문자로, 전자우편으로 전해 온 따뜻한 말들,
가슴에 새기며 이렇게 또 한 해를 보냅니다.

내년, 2007년 2.28이면 창간 3년입니다.
그래도 3년인데, 아무 일 없이 그냥 지나칠 수야 있을까 싶고,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가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대안언론의 길을 간다며 발버둥 치지만, 현실의 벽은 늘 높기만 합니다.
그러나, 처음에도 그랬듯 혼자 가는 건 아니겠지요...

매주 월요일마다 칼럼으로 세상을 짚어주신 선생님들,
주말이면 어김없이 담담한 삶을 그려 주신 에세이 필자들,
자정 넘도록 토론하며 매체비평을 함께 해 주신 지역 기자들,
그리고, 지난 가을 ‘문화시선’이란 이름으로 다가 온 문화전문기자.
지역사회 현안이 있을 때마다 서둘러 글을 써 주신 시민사회 활동가.

원고료도 제대로 못드리고 부탁만 해 온 날들, 그래서 늘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지난 가을 시작한 평화뉴스 ‘작은 토론회’. 말들도 많았습니다.
“전교조, 교육개혁의 걸림돌인가”, “대구 시민운동, 어디로 가야 하나?”...
창간 첫 해 ‘기자들의 고백’과 지난 해 ‘교사들의 고백’, 그리고 올해 ‘사회복지사의 고백’
평화뉴스 고백시리즈, 3주년 이후에 어떻게 풀어 갈지 많은 고민으로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언론계와 시민사회, 교육에 비중을 두면서도,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많이 그리고 싶습니다.

뭔가에 쫓기듯 하루 하루를 보냈지만,
어두운 사무실 나설 때마다 마음은 늘 달랐습니다.
그렇게 지낸 한 해를 오늘 하루에 다 정리할 수는 없겠지만,
독자와 후원들 마음 속에는 나름의 잣대와 평가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내 긴장하며 지내게 됩니다.

글로 함께 해 주신 필자들,
어려움 속에도 한푼 한푼 보태주신 후원인.
그 고마운 마음을 평화뉴스에 새기며 한해를 보냅니다.

힘든 날, 그리고 좋은 날,
“늘 곁에 있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 12. 31
평화뉴스 유지웅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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