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그들의 문제'에서 '우리의 문제로' 다가가야 한다"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기관인 '하나원' 고경빈 원장은 이 말로 새터민(북한이주민)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경빈 원장은 9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영상미디어센터 '씨눈'에서 열린 '2008 새터민 정신건강지원사업 최종 사업보고회'에서 '새터민 정착지원과 통일문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고 원장은 지난해 개성공단사업단장과 남북경제협력본부장을 거쳐 올해 3월부터는 하나원 원장을 맡고 있다.
고 원장은 "새터민 정착과 지원문제를 남북통일에 대비할 수 있는 시험장으로 보고, 우리 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이는 '그릇'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제해방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분단상황을 맞은 우리 사회의 민족사적 관점에서 보면 통일 말고 더 큰 과제는 없다"면서 "한국이 성공적인 통일을 맞이하려면 새터민 문제를 그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독일을 예로 들어, "과거 동.서독 분단 시기 서독에 이주한 동독주민 대부분은 노령의 연금 수급권자였으나 우리의 경우는 새터민 80%가 20~40대의 젊은 노동인구"라면서 "젊은 새터민들은 우리 민족 통일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새터민은 북한 사회에서 낙오해 흘러온 게 아니라 어려운 역경을 극복한 생존자"라면서 "체제적.문화적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가 다르다는 인식을 하고 공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터민들도 남한사회에 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이들의 노력으로 통일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터민 정착을 돕는 대구 북한이주민지원센터는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대구경북지회와 함께 2006년부터 새터민 정신건강지원사업을 해 오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올해 이 사업에 대한 최종 보고를 하는 자리로 5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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