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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파업 닷새째> 환자도 간호사도 "죽을 맛"

기사승인 2004.06.14  13: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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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실 환자 "퇴원도 입원도 못해"
...대체인력 부족해 간호사들도 "큰 고통"



◇ 경북대병원 응급실의 일부 환자들이 간호사가 부족해 입원을 못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의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걱정했던 의료대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파업 닷새째인 오늘(6.14) 경북대병원노조는 200여명이 상경하고 나머지 100여명이 여전히 병원로비에서 농성하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100여명이 상경했고 오늘 오후에 50명이 추가로 상경한다. 그 밖에도 대구보훈병원과 상주적십자, 대구적십자, 혈액원 등에서도 간부들과 소수 노조원이 상경투쟁에 나섰다.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오늘까지 모두 500여명이 서울로 간 것으로 잠정 집계 됐는데, 혈액원의 경우 10여명의 간부들만 상경투쟁하고 나머지는 모두 정상근무를 하고 있어 큰 피해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노조원이 파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등에서는 적은 인원으로 근무를 계속하고 있어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의사를 제외한 1200여명의 직원 가운데 70%가 부서별로 2교대나 3교대 근무를 하고 있고, 영남대병원은 1100명 가운데 파업전에는 하루평균 415명이 일을 했지만 지금은 60명이 줄어든 350여명 정도가 일을 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의 경우, 간호인력이 모자랄 것에 대비해 파업 전부터 환자들을 퇴원시켜 입원실에 빈 침대가 늘고 있지만, 반대로 응급실에는 응급치료가 끝나도 입원을 못하는 환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파업을 전후로 응급실을 찾았는데 파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퇴원도 입원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이들 환자와 보호자들은 ‘파업’ 이야기가 나오기 무섭게 불만을 쏟아냈다.
파업 하루 전인 지난 9일 응급실을 찾은 환자보호자 김모씨(중구 동인동, 60대)는 “입원실이 비었지만 간호사가 없어 입원실로 옮기지도 못하고 계속 응급실에 남아있다”며 “앉을 곳도 부족하고 밤새 간호할 자리도 없어 바닦에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자고 있는데, 도데체 언재까지 기다리기만 해야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엿새째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한 50대 환자도 “보호자들이 쉴 곳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서민의 입장에서는 병원비도 큰 문제”라며 “응급실은 입원실보다 병원비도 훨씬 비싼데다, 환자들에게 식사도 나오지 않아 모두 밥을 사먹고 있다”고 말햇다.
또 “다른 병원에 가고 싶어도 옮긴 병원에서 큰 돈을 들여 처음부터 다시 검사를 받아야되고, 차라리 집에 있고 싶어도 병이 악화될까 두려워 퇴원도 입원도 못하는 처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성구 범물동의 정영숙(47)씨는 “환자가 파업 때문에 응급실에 묶여서 제대로 밥도 못먹고 있다”며 “입원도 못하고 비싼 응급실에서 이렇게 보낸데 대해 진료비 등 병원에 반드시 항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힘들기는 환자뿐만이 아니다. 경북대 병원은 중환자실 등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데, 특히 응급실은 3교대는 그대로 하고 있지만 인원이 반 이상으로 줄어 밥 먹을 시간도 없을 정도다. 한 간호사는 “응급실에는 보통 간호사가 8-10명 적어도 7명은 항상 유지되는데 지금은 3-4명만 일하고 있어 잠시도 쉬지 못한다”며 “말만 3교대지 인원은 턱없이 부족해 겨우겨우 유지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현재 경북대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평소의 반으로 줄었지만, 병원측은 그 중에서도 진짜 응급환자가 아니면 대부분 양해를 구하고 돌려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응급실 관계자는 “사실 응급실을 찾는 환자 가운데 평소에도 반 이상은 비응급환자”라며 “생명을 다투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본부 유남미 조직부장은 "오늘일 시작으로 내일과 모레까지 노조원들이 추가로 상경할 예정이고, 영남대병원 역시 순차적으로 파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혀다. 게다가 산별교섭 이 타결된다 해도 지부교섭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환자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 평화뉴스 배선희 기자 pnsun@pn.or.kr




평화뉴스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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