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길도, 뱃길도, 하늘길도 막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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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선언 9년> 615.대경본부 'MB 대북정책' 규탄.."6.15대합창.이행운동"


"지금 6.15선언과 10.4선언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땅길도, 뱃길도, 하늘길도 모두 막혀 버렸습니다.
이 모든 것이 6.15선언을 무시하고 10.4선언을 휴지조각처럼 던져버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때문입니다"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9주년이 되는 2009년 6월 15일, 대구경북 6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땅길도 뱃길도 하늘길도 막혀버린" 현실 앞에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 모든 것이 6.15와 10.4선언을 무시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때문"이라고 규탄하며 이들 두 선언의 이행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6.15남북공동선언 9돌> 기자회견(2009.6.15 오전 대구시청 앞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6.15남북공동선언 9돌> 기자회견(2009.6.15 오전 대구시청 앞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기적 같은 선언은 물거품, 전쟁의 먹구름 만.."

<6.15실천 대구경북본부>는 15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산 관광도, 개성관광도 중단되고 이산가족 상봉은 이 정부 들어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땅길도, 뱃길도, 하늘길도 모두 막혀버린 이 모든 것이 6.15선언을 무시하고 10.4선언을 휴지조각처럼 던져버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는 대구경북본부 소속 단체 회원 3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남과 북이 얼굴 맞대고 두손 마주잡고 축하해야 할 오늘, 우리는 북녘동포들과 만날 수 없다"면서 "반세기만에 이루어 놓은 기적같은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지금 한반도는 전쟁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으며 서해상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화약고와 같은 상황"이라면서 "우리 민족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을 막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난국을 해결해 나가야 하며, 그 시작은 6.15와 10.4선언의 실천에 있다"고 강조했다.

"노골적 무시.적대정책의 결과"

특히 "이명박 정부가 민족의 단합보다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한 대북압박을 우선하고 있고, 겉으로는 대화를 말하지만 속으로는 노골적인 대북적대정책을 취하고 있다"면서 "6.15와 10.4선언을 이행하고 적대적 대북정책을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또, "6.15선언 1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기념사업을 범지역적으로 펼치겠다"며 ▶6.15와 10.4선언 실천 ▶오늘부터 10월 4일까지 6.15와 10.4선언 이행운동기간 선포 ▶민족대결과 전쟁을 반대하고 한반도 평화 수호를 다짐했다.

<6.15실천 대구경북본부> 박정우 상임대표는 "남과 북, 해외동포가 각각 따로 6.15선언 9돌 행사를 해야 하는 현실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는 이명박 정부 이후 계속되는 북한에 대한 무시정책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또, "우리는 1919년 임시정부가 세워진 뒤 90년째 통일된 나라를 갖지 못하는 부끄러운 민족"이라고 개탄하며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6.15실천 대경본부> 박정우 상임대표 / (왼쪽부터) 대구경북진보연대 이대영 집행위원장. 박정우 상임대표.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강창덕 상임고문.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동렬 사무처장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있는 <6.15실천 대경본부> 박정우 상임대표 / (왼쪽부터) 대구경북진보연대 이대영 집행위원장. 박정우 상임대표.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 강창덕 상임고문.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김동렬 사무처장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이들은 '6.15선언' 전문을 함께 읽으며 "남과 북의 관계회복을 위한 기초 중의 기초는 조건없는 대화촉구가 아니라 서로의 사상과 체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새겼다. 

"6.15대합창운동"

특히, 이들은 6.15선언의 의미를 새기고 이행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6.15선언 대합창운동'을 펴기로 했다. <6.15실천 대구경북본부> 오택진 사무처장은 "6.15선언에는 우리 민족의 방향이 가장 잘 드러나 있다"면서 "6.15선언문을 직장이나 단체에서 읽고 사진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대합창운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한편, <6.15실천 대경본부>와 <대구참여연대>, <대구경북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오는 '6.15선언 9돌'을 맞아, 오는 6월 19일 저녁 7시 대구MBC 7층 강당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기획단장을 지낸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초청 강연회를 연다.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는 전교조 임전수 대구지부장(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는 전교조 임전수 대구지부장(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6.15 남북공동선언 전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이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00년 6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


6.15, 10.4선언실천,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규탄 기자회견문

 오늘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남과 북이 얼굴 맞대고 두손 마주잡고 축하해야 할 오늘, 우리는 북녘동포들과 만날 수 없습니다. 반세기만에 이루어 놓은 기적같은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6.15선언과 10.4선언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도, 개성관광도 중단되고 이산가족 상봉은 이 정부 들어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땅길도, 뱃길도, 하늘길도 모두 막혀 버렸습니다. 이 모든 것이 6.15선언을 무시하고 10.4선언을 휴지조각처럼 던져버린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때문입니다.

남과 북의 관계회복을 위한 기초 중의 기초는 조건없는 대화촉구가 아니라 서로의 사상과 체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남과 북의 최고 정상이 만나 합의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에 대한 존중, 이행, 실천으로 증명하고 밝히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민족의 단합보다 국제사회의 공조를 통한 대북압박을 우선하고 있고 겉으로는 대화를 말하지만 속으로는 노골적인 대북적대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반도는 전쟁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과 북측의 강경한 태도, 남측의 PSI 참여 등으로 긴장을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서해 해상에서의 남과 북의 군사적 충돌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화약고와 같은 상황입니다. 한국전쟁의 비극을 겪은 우리 민족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은 막아야 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 난국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건데 그 시작은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실천에 있습니다.

 내년 2010년은 6.15 공동선언발표 10주년이 됩니다. 6.15공동선언발표 10주년 기념사업을 범지역적으로 광범위하게 펼치기 위하여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할 것임을 천명하며 6.15공동선언발표 9돌을 맞이하여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하나, 온 겨레가 힘을 모다 6.15 공동선언, 10.4선언을 지키고 실천하자!
하나, 오늘부터 10월 4일까지 6.15, 10.4 이행운동기간으로 선포한다!
하나, 민족대결과 전쟁을 반대하고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자!
하나,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을 규탄한다. 적대적인 대북정책 전환하라!

2009년 6월 15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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