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때문에 '가난'을 증명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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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무상급식 대구운동본부> 결성 / "선별적 무상급식 안돼..10만명 서명운동"


'무상급식' 실시 논쟁이 6.2지방선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기 위한 시민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학부모.생협.노동.시민단체들이 연대기구를 꾸려 무상급식을 촉구하는 '1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대구경북먹거리연대와 대구참교육학부모회, 대구행복생활협동조합을 포함한 11개 단체는 3월 11일 대구시청 앞에서 <친환경무상급식 대구운동본부> 결성 기자회견을 갖고, "무상급식을 촉구하는 내용의 10만명 서명운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무상급식 대구운동본부> 임전수.양승희.이경선(왼쪽부터) 공동대표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친환경 무상급식 대구운동본부> 임전수.양승희.이경선(왼쪽부터) 공동대표 / 사진.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대구운동본부는 임전수(전교조 대구지부장).양승희(대구참교육학부모회 대표).이경선(대구행복생협 이사장)씨가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대구경북먹거리연대 김병혁 사무국장을 비롯한 6명이 집행위원으로 활동한다. 11개 단체가 '회원단체'로 참여했으며, 대구참여연대를 비롯한 50여개 단체가 '지지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친환경무상급식 대구운동본부> 성서생협, 대구참누리생협, 푸른평화생활협동조합 ,대구행복생활협동조합,
대구경북지역먹거리연대, 대구 녹색소비자연대, 대구 참교육학부모회,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 전교조 대구시지부, 평등교육 실현 대구학부모회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친환경무상급식은 차별의 밥이 아닌 평등의 밥이며,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권리, 안전한 것을 먹을 수 있는 권리"라면서 "대구지역 무상급식에 필요한 1,194억원과 친환경 급식을 위한 추가예산 350억원을 확보해 40만 대구 학생들의 친환경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대구운동본부는 다음 주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해 1차로 5월까지 5만명 서명을 받은 뒤 7월이나 8월쯤 10만명 서명을 채워 대구시청과 시의회, 시교육청을 비롯한 관계 기관에 보낼 계획이다. 또, 6.2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자들에게 '정책질의서'를 보내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의지를 묻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한편, 토론회 등을 통해 무상급식에 대한 실현 방안을 찾고 여론을 모으기로 했다.

<친환경 무상급식 대구운동본부> 결성 기자회견(2010.3.11. 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친환경 무상급식 대구운동본부> 결성 기자회견(2010.3.11. 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특히,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념논쟁'과 '선별적 무상급식' 주장을 반박하며 '전면 실시'를 주장했다. 

민주노총 박배일 대구본부장은 "정치권은 무상급식을 이념논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면서 대다수 국민들이 찬성하는 무상급식은 왜 좌파로 몰아가느냐"고 말했다.

대구경북먹거리연대 김병혁 사무국장은 '소득수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무상급식을 하자'는 주장에 대해 "학생들이 밥을 먹기 위해 부모가, 가정이 가난하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증명해야 하나"라고 반박하며, "무상급식은 누구나 평등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권리"라고 주장했다.

대구참학 양승희 대표도 "선별적 무상급식은 가난한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상처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양 대표는 "대구보다 재정이 열악한 전북과 경남도 무상급식을 하는데 대구가 못할 이유가 있느냐"면서 "대구시와 시교육청은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대구행복신협 이경선 이사장은 "아이 낳고 키우며 먹거리 문제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협동의 힘으로 의지를 보여주고 당국의 의지도 바꾸도록 하자"고 말했다. 

<친환경 무상급식 대구운동본부> 결성 기자회견(2010.3.11. 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친환경 무상급식 대구운동본부> 결성 기자회견(2010.3.11. 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한편, 이날 결성된 대구운동본부에는 진보정당을 비롯한 정당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임전수 대표는 "무상급식이 주요한 의제이나 여야 정쟁의 도구가 될 우려가 있어 정당에는 제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이병수 대구시당위원장은 "시민단체가 먼저 시작하면 진보정당들도 당연히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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