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봄, 왜 '4.19'혁명이라 부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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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교수 "대구2.28 전국 확산...'4.19'는 서울.대학생 중심 역사인식"


"왜 4.19혁명이라 부르는가?"

영남대 김태일 교수(정치외교)는 '4.19혁명'이라는 명칭에 대해 이같은 의문을 던지며 "4.19혁명은 서울과 대학생 중심의 역사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2.28을 시작으로 대전.마산 등을 거쳐 전국으로 퍼져나간 당시 상황을 볼 때, '4.19혁명'보다는 '1960년 봄 혁명'이라 부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4.19는 서울.대학생 중심 명칭...문제의식 가져야"

김태일 교수
김태일 교수
김 교수는 4월 19일 오후 경북대 교수회의실에서 열린 < 4.19혁명 50주년 학술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적어도 이제는 '4.19혁명'이라는 명칭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토론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대구사회연구소.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공동주최로 열렸으며, 학계와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해 1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5시간동안 진행됐다.



토론회 발제에 나선 김 교수는 "4.19를 '혁명'이나 '혁명의 서막'으로 보는데는 더 이상 논란이 필요없으나, 당시를 '4.19혁명'으로 부르는데 대해서는 적어도 문제제기가 있어야 한다"며 "4.19라는 말은 서울과 대학생 중심의 역사인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그 이유로, ▶당시 1960년 혁명은 '대구2.28'을 시작으로 서울.대전.수원.부산.청주.부산.마산(3.15)을 거쳐 전국적으로 확대됐고 ▶대구2.28을 비롯한 시위가 대부분 고등학생 중심이었으며 ▶ 당시 대학의 개학이 4월 1일이기 때문에 4월 18-19일 이전에는 대학생들의 특별한 시위가 없었던 점을 꼽았다.

그러나, "혁명 이후 '서훈'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서울지역 대학생, 학생회 간부들이 많았다"며 "4월 혁명의 성격과 본질이 대학생 중심으로 간 것은 문제가 있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대구2.28은 1960년 봄 혁명의 선도성"

김 교수는 특히, '대구2.28'에 대해서는 "단순히 '일요일 등교 불만' 때문에 일어난 '사건적 수준'이 아니라, 이승만 독재와 냉전.분단을 포함한 국면적.구조적 상황에서 일어났으며, 이는 대전.서울.마산을 포함한 전국적 항쟁의 출발점이자 혁명의 선도성"이라고 평가하고, "그럼에도 '4.19혁명'이라 부른다면 2.28과 3.15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문제를 던졌다. 김 교수는 이어, "연세대 박영신 교수(사회학)가 주장한 것처럼 '4.19혁명'을 '1960년 봄 혁명'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채장수 교수
채장수 교수
토론자로 나선 경북대 채장수 교수(정치외교)도 '4.19' 명칭에 대한 김 교수의 주장에 공감하면서, "1960년 4월은 '4월'이라는 시간적 한계와 '서울'이라는 공간적 한계, '대학생'이라는 계층적 한계에 갇힌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며 "이미 2월부터 대구에서 시작해 대전.마산을 거쳐 전국적으로 벌어진 다양한 민중의 저항이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4.19라는 사건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1960년 봄 혁명의 시발점으로서 대구2.28의 올바름 자리매김"을 강조했다.



채 교수는 그러나, 김 교수가 "더 이상 논란이 필요없다"고 한 '혁명'이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다른 주장을 했다. "혁명은 '지배계급의 수직적 교체가 일어난 사태'를 의미하지만, 4.19가 허정 정부와 장면 내각을 거쳐 5.16쿠데타로 마무리된 점, 혁명주체인 4.19세대의 보수화를 고려하면 '혁명'이란 명칭은 지나친 의미부여"라고 채 교수는 주장했다.

<4월혁명 50주년 기념 학술토론회>(2010.4.19 경북대 교수회의실)...학계와 시민사회를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4월혁명 50주년 기념 학술토론회>(2010.4.19 경북대 교수회의실)...학계와 시민사회를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이날 토론회는 김태일.채장수 교수의 발제.토론을 비롯해, ▶4월 혁명의 역사적 배경(이영도), ▶4월혁명과 사회운동(김상숙.임채도.노용석.석원호), ▶경북대구 진보운동과 인혁당 사건(함종호), ▶4월혁명과 오늘의 한국민주주의(이창희) 주제 발제와 최병덕.장대수.김일수.김찬수.이은주씨의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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