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젓는 마드로스'를 다시 만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회마을 뱃사공⑤ / "힘쓰는 건 내가 하고 힘안쓰이는 건..."


손님을 내려다주고 부용대에서 돌아오는 나룻배.
손님을 내려다주고 부용대에서 돌아오는 나룻배.


'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야 봄이 온다.'
생전에 말한 그의 말은 맞는 듯합니다.
꽃이 지고나면 어느새 봄이 왔다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힘쓰는 건 내가 하고, 힘안쓰이는 건 저거가 하고"
'노 젓는 마드로스'가 퉤퉤거리듯 불평합니다.
동네 사람으로부터 들은 유람선을 띄울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지난 시절의 아픔마저 떠올랐던 모양입니다.

나룻배의 생명은 삿대. 삿대는 풀숲사이에 숨겨 둔다.
나룻배의 생명은 삿대. 삿대는 풀숲사이에 숨겨 둔다.

봄의 끝자락을 지나 오월에 만난 하회마을 뱃사공.
그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홀딱 2그릇. 동동주 한 주전자….
한 잔, 두 잔 할수록 입이 즐거워진다며 묻지도 않은 보따리를 풀어 놓습니다.

그나저나 올해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해를 넘길 것 같습니다.
보면 볼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더해지는 일상의 답답함을 얹었습니다.
이럴 때 그를 만나면 나룻배를 타고 부용대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글.사진 / 평화뉴스 박창원 객원기자

나루터에서 바라본 부용대의 변함없는 모습.
나루터에서 바라본 부용대의 변함없는 모습.

나룻배와 사공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나루터 안내표시
나룻배와 사공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나루터 안내표시

바람이 불어 삿대 대신 배를 끄는 팬티 입은 뱃사공.
바람이 불어 삿대 대신 배를 끄는 팬티 입은 뱃사공.

양진당 종택의 이곳저곳을 살피는 내외국인들.
양진당 종택의 이곳저곳을 살피는 내외국인들.

재산의 상속과 분배를 적은 '서애선생 모부인 곤문기'
재산의 상속과 분배를 적은 '서애선생 모부인 곤문기'

별신굿 강습을 받은 단체 수강생들이 실습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별신굿 강습을 받은 단체 수강생들이 실습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

어쩌다 단체로 나룻배에 올라 대박(?)을 안기는 학생들.
어쩌다 단체로 나룻배에 올라 대박(?)을 안기는 학생들.

"아아~ 동민 여러분 스피커 매단 위치가 어울립니까?"
"아아~ 동민 여러분 스피커 매단 위치가 어울립니까?"

하회마을에 어울릴 듯 말 듯, 선거철임을 알려주는 현수막.
하회마을에 어울릴 듯 말 듯, 선거철임을 알려주는 현수막.

[박창원의 인(人) 9]
네 번째 연재 하회마을 뱃사공⑤
글.사진 / 평화뉴스 박창원 객원기자


'곡주사 이모'에 이은 <박창원의 인(人)> 두 번째 연재입니다.
안동 하회마을 나루터, 그 곳 뱃사공 이창학(58)님의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하회 나루터에서 나룻배를 타 보셨는지요? 나룻배 노 저어가는 뱃사공을 만난 적 있으신지요?
사연 있으신 독자들의 글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 평화뉴스
- 사연 보내실 곳 : 평화뉴스 pnnews@pn.or.kr / 053-421-6151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