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유독 TK만 고립된 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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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4대강 반대' 단체 첫 연석회의...'실행위원회' 꾸려 구심점 역할


대구경북지역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종교.시민사회.정당을 포함한 각계 인사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4대강 사업 저지'를 다짐했다. 특히, 이들은 각계가 참여하는 '실행위원회'를 꾸려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여러 행사와 반대운동을 폭넓게 추진하기로 했다.

대구종교인평화회의 박정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종교인들과 각계 인사 40여명은 6월 29일 오후 4시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사목국에서 모였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민노.창조.진보.국참당을 비롯한 야5당, 천주교.불교.원불교.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계, 민예총.민교협.대구작가회의.대구경북진보연대를 포함해 그동안 '4대강 사업 반대' 목소리를 낸 대부분의 단체가 참여했다. 경북 안동과 상주, 구미에서도 시민단체 활동자들이 참가했다.

4대강 사업, 하천의 생명줄을 끊는다"


이날 모임을 진행한 대구환경운동연합 공정옥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렇게 각계가 모두 모인 건 오늘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뒀고, 모임 장소를 준비한 대구대교구 김영호 사목국장 신부는 "4대강 사업이 지역의 현안인만큼 진작 모였어야 할 자리"라고 말했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은 "4대강 사업은 모래층을 제거하고 상.하류 교류를 막아 하천의 생명줄을 끊는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범종교.제정당.사회단체.학계.문화예술계 연석회의"(2010.6.29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사목국)...천주교 김영호 사목국장 신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토사(대구 범어동) 주지 상인스님,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범종교.제정당.사회단체.학계.문화예술계 연석회의"(2010.6.29 천주교 대구대교구청 사목국)...천주교 김영호 사목국장 신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토사(대구 범어동) 주지 상인스님,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이들은 각 단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소개한 뒤 이같은 반대운동의 '구심점'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각계의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실행위원회'를 우선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지역마다 '반대' 여론...대구경북만 '강력한 추진'

실행위원회는, 시민사회단체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 공정옥 사무처장과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안재홍 사무국장,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사무처장, 종교계에서 천주교 김영호 사목국장 신부와 기독교생명연대 김명환 목사, 원불교 대구경북교구 서기태 교무, 민중진영에서는 대구경북진보연대 서영훈 사무국장, 문화예술계에서는 대구민예총 한상훈 사무처장, 그리고,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사람들' 카페 회원인 정수근.박종하씨를 포함한 10명으로 꾸려졌다. 정당이나 그 밖의 조직에서도 몇 명이 더 포함될 예정이다. 실행위원회는 각계의 활동을 공유하고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위한 조직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정수근씨
정수근씨
정수근 실행위원은 "오늘과 같은 연석회의 틀은 유지하면서 긴밀한 협의나 실무를 위한 실행위원회를 두되, 이 실행위원회에서 연대체나 범대위 같은 형식으로 갈지는 좀더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이 실행위를 중심으로 4대강 사업 저지의 구심점 역할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6.2지방선거 이후 각 지역마다 4대강사업 반대 여론이 많아지고 있는데, 유독 대구경북 당선자만 강력한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대구경북이 고립된 섬처럼 돼 가는 모습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함세상 '퍼포먼스'...골재노동자 '천막농성'...문수스님 49재

이날 모임에서는 또, 지난 5월 31일 분신해 숨진 문수스님의 추모문화제를 7월 17일 2.28공원을 비롯한 대구 도심에서 열기로 했다. 경북 군위군 지보사에서 수행하던 문수스님은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소신공양(燒身供養.부처에게 공양하고자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행위) 했다. 7월 17일 오후 7시 서울 광장에서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문화제'가 개최되고, 18일 오전 11시에는 서울 조계사에서 문수스님 49재가 봉행된다.

이와 함께, 각 단체별 '4대강 사업 반대운동'도 이어진다.

이날 모임에는 종교.정당.시민사회를 포함해 각계 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이날 모임에는 종교.정당.시민사회를 포함해 각계 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극단 '함께사는세상'은 6월 30일부터 매주 한차례씩 2.28공원에서 '예술행동 퍼포먼스'를 통해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골재노동자들은 7월 12일부터 대구 도심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다. 천주교와 '낙동강을생각하는대구사람들'은  이미 5차례 진행한 '생명평화미사'와 '낙동강순례'를 이어간다. 6번째 대구생명평화미사는 7월 19일 저녁 7시 30분 월배성당에서 봉헌될 예정이다.

이밖에, 7월 3일 서울에서는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회'가, 7월 5일 경남 창원시 사파동성당에서는 천주교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 주례로 '생명평화미사'와 경남도청까지 '생명평화순례'가 열린다. 대구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들 서울.창원 행사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6.2지방선거 이후 김두관(경남).안희정(충남) 도지사 당선자를 비롯해 전국 상당수 야권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자들이 공개적으로 '4대강 사업 반대'에 나선 가운데, 김범일(대구시장).김관용(경북도지사) 당선자는 6월 9일 성명을 내고 "4대강사업의 중단없는 추진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혀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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