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막기 위해 대구경북 100여개 단체가 '연석회의'를 꾸렸다.
대구 59개 단체와 경북 50개 단체가 참여한 연석회의는, 그동안 '4대강사업 반대'를 외쳐온 시민사회단체 뿐 아니라 농민.노동, 학계, 종교계를 포함해 대구경북지역 진보적 단체 대부분이 이름을 올렸다.
시민.사회.농민.노동.종교..."천주교안동교구, 교구 차원에서 참여"
<대구연석회의>는 대구종교인평화회의를 비롯한 종교계 7개 단체와 야5당, 시민사회 29개 단체, 대구경북진보연대와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민중진영 17개 단체를 포함해 모두 59개 단체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6월 29일 천주교대구대교구 사목국에서 첫 연석회의를 가진 뒤 '문수스님 추모제'(7.17)를 함께 열며 '연석회의' 결성을 추진해왔다. 류승원(낙동강지키지대구경북시민행동 공동대표)씨를 비롯한 13명이 공동대표를, 김선우(대구경북진보연대 집행위원장).공정옥(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씨를 비롯한 6명이 공동실행위원장을 맡았다.
<경북연석회의>는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와 14개 시.군 농민회, 경주청년회, 문경시민환경연대, 포항참교육학부모회를 포함한 50개 단체가 참여했다. 특히, "천주교안동교구는 교구내 일부가 아니라 교구 차원에서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농경북도연맹 김창호 교육정책위원장이 밝혔다. 경북지역은 이미 안동과 상주를 비롯한 16개 시.군에서 '4대강사업 저지 시.군 연석회의'가 꾸려졌거나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연석회의는 이들 시.군연석회의 대표와 각 단체 대표 전체를 '공동대표단'으로 구성했다.
"무자비한 삽질...지역경제 말아억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도박"
지역 시민사회와 진보민중진영, 학계와 종교계 인사를 포함한 50여명은 8월 9일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4대강사업 저지 대구.경북연석회의' 결성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그대로 흐르게 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낙동강은 지금 MB정권의 무자비한 '삽질'로 신음하고 있다"며 "대구.경북연석회의는 국민의 민의를 거스르고 강행하고 있는 4대강 토목사업을 막아내기 위한 범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단체장들에 대해 "여전히 '중단없는 강행'을 외치며 쌍수를 들고 4대강 토목공사를 환영하고 있지만, 지역경제를 살리기는커녕 있던 일자리마저 앗아가고 지역경제를 말아억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도박을 감행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단체장들의 안이한 인식 또한 개탄치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농민 피해 불 보듯...근본 대책은 4대강 사업 중단"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신택주 의장은 "4대강 사업 때문에 농민들이 다 죽게 생겼다"며 성토했다. 신 의장은 "4대강 사업으로 강의 수위가 높아져 지천에서 농사 짓는 사람들은 비가 많이 오면 침수 위기에 놓인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보에 물을 가둬놨으니 지천이 범람할 수도 있다"며 걱정했다.
신 의장은 특히, "낙동강 주변에는 더 좋은 보상을 받기 위해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정말 소수에 불과하다"며 "지금은 대부분 쓸데없는 예산낭비라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농민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은 4대강 사업을 당장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불교대구경북환경연대 서기태 교무도 "이명박 정권은 눈과 귀를 막고 밀어붙이기만 하고 있다"며 "4대강이 죽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촛불.사진.강연.체험...9월 5일 '대구경북문화제'
대구.경북 연석회의는 9일 결성을 시작으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대구연석회의>는 8월 14일 '고공농성'이 진행중인 함안보를 찾아 촛불문화제를 갖는 한편, 매주 수요일 저녁 대구2.28공원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시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현재 대구2.28공원에는 골재원노조가 매일 '4대강사업 반대'와 '생존권 보장'을 외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북연석회의>는 4대강 사업에 따른 낙동강 공사 전후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과 초청강연회를 각 시.군마다 열고 있으며, 상주에서는 '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상주보와 경천대 사이 낙동강 강변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북연석회의는 이같은 시.군 활동에 이어, 오는 9월 5일 오후 3시에는 대구 희망교 남쪽 신천둔치에서 '4대강 사업 저지 대구경북시민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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