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언론이 외면한 '위안부'...직무유기 아닌가요?

기사승인 2010.08.19  15:50:14

공유
default_news_ad1

- 이인순 / "경술국치 100년, 평화와 인권을 위한 대구시민 걷기대회를 마치고"


개인적으로 2006년부터 상근하기 시작한 이래 여섯 분의 할머니들의 장례를 치르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은 점점 커져갔고 절박해갔다. 더군다나 해방 65년, 그 긴 세월동안 고통을 안고 사신 할머니들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든 우리 국민들의 힘을 모으고 그 힘과 의지로 일본정부를 압박하여 성과를 만들고 할머니들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다.

'위안부' 입법 해결을 위한 50만명 캠페인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운동은 벌써 2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공식사죄와 공삭배상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해결의 모습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었다. 일본정부의 입법을 통한 해결이라는 구체적인 요구도 우리국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일본군‘위안부’문제 입법 해결을 위한 50만명 캠페인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일본군 '위안부' 문제 입법 해결을 위한 50만명 캠페인>...지금까지 27만명이 서명에 참가했다 / 사진 제공.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2010년을 후회하지 않게 보내고 싶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싶었다. 우리는 볼펜이 얼어붙는 추운 1월부터 가장 더웠던 8월까지 거리로 나갔다. 매주 대백 앞 민주광장에서 진행하였던 캠페인은 매번 30명에 가까운 자원활동가들의 참여로 진행되었고 3시부터 5시 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 캠페인에 4,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해 주셨다. 자원봉사자들은 점점 거리에 익숙해져 갔고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것도 익숙해져 갔다. 천번을 생각해도 거리로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구, '위안부' 역사관 건립...시민사회 울타리를 넘어

이렇게 진행되었던 50만명 서명캠페인의 성과를 집결시키고 한편으로 대구지역에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을 건립을 추진 중이었던 관계로 이를 홍보할 방법으로 시민들이 가장 접근하기 형태를 고민하다가 일본군‘위안부’문제 입법해결 촉구와 일본군‘위안부’역사관 건립을 위한 평화와 인권을 위한 대구시민걷기대회를 진행하게 되었다.

 
 
▲ <평화와 인권을 위한 대구시민걷기대회>...2010년 8얼 14일 대구 신천둔치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1,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 사진 제공.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캠페인을 진해하면서 가속이 붙어 우리는 참가인원 목표 1,000명이라고 일단 큰소리를 쳤다. 많은 사람들이 꿈이 크다, 휴가철인데 누가 참여를 것이냐, 등 많은 걱정을 하였다. ‘위안부’문제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전 국민 누구나 동의 할 수 있는 문제라는 장점만을 믿어보기로 했다. (사실 누구나 동의하는 장점은 바꾸어 말하면 내가 하지 않아도 다들 하겠지 라는 다른 면도 함께한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그동안 언제나 지지하고 호의적이었던 시민사회의 안락하고 따뜻한 울타리를 넘어 대대적으로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허허벌판으로 모험을 시작하는 심정 이였다. 이것이 성공하던지 실패하던지 시민사회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방식을 넘어 직접 일반시민과 접촉하려했던 그 시도만이라도 알아주었으면 했다.

1,000여명의 행진...

 
 
▲ 대구시민걷기대회
매일 아침 인터넷으로 신청한 사전접수자의 인원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하루에 10명씩 증가하더니 20명 마지막에는 50명씩 증가하였고 사전접수 700명을 확인하고 8월 14일 걷기대회 당일을 맞이하였다. 사전 접수자의 인원도 인원이지만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후원도 이어졌다.

경품으로 제공된 상품이 너무 많아 시상식이 너무 길어지면 어쩌나 하는 행복한 고민도 하였고, 모 가수의 팬클럽 회원들이 성금을 모아 기념스포츠 타월 1,000개를 직접 제작하여 전달해주기도 했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계속되는 우기 속에 비만 내리기 않기를 빌고 빌었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1,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위안문제 입법해결”,“위안부 역사관 건립”이 적힌 노란 풍선을 들고 행진을 시작하였다.

3대로 구성된 5명이 함께 참가한 팀도 있었고 76세가 넘는 할아버지께서 최연장자 참가상도 받으셨다. 무엇보다 우리의 미래세대인 학생들의 참가가 많았던 점도 기뻤다. 하양여고에서 단체로 85명이 함께 참가하여 단체 참가상을 받았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할머니들의 고통과 기억을 함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는 마음들이 전달되어 할머니들에게 작은 기쁨과 위로가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모여 걷는 이유이니까.

널리 알리지 못한 억울함...언론은?

행사는 너무 커다란 목표였지만 기적처럼 목표를 이루었고 우리는 감사하고 감사했다. 그러나 이 경술국치 100년인 한해를 후회하지 않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진행하였고 그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주었던 것이 KBS뉴스 말고는 하나도 보도가 되지 않았다.

처음엔 이 성공적이라고 평가될 행사가 알려지지 않음에 억울해 하였지만, 그것보다도 이 행사에 참가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전달되지 못해서 억울하였고, 그 마음들이 널리 알려져 일본정부에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이 억울했다.

이 역사적인 경술국치 100년 해방 65년 광복절에 대구지역의 모든 할머니니들이 참가한 ‘위안부’문제와 관련된 행사를 작던 크든 성공이던 실패든 이 행사를 알려 힘을 보태는 것은 언론의 의무임이 분명하다면 이것은 직무유기가 아닌가란 생각마저 들었다.

27만명 서명...11월 일본에 전달

 
 
▲ 평화와 인권을 위한 대구시민걷기대회(2010.8.14 신천둔치)
일본군‘위안부‘문제 입법해결을 촉구하는 50만명 서명캠페인은 이제 27만명의 서명을 받아두고 있다.

아직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평화와 인권을 위한 대구시민걷기대회처럼 우리는 다시 기적을 이루어 내기를 바라며 계속 서명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11월 25일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에 일본정부에 전달하려고 한다.

"아름다운 기적이 진짜 희망"

이렇게 문제해결을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반드시 ’위안부‘문제를 해결하여 가해자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사회정의를 실천하고 이 문제를 잊지 않고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 위해 대구지역에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위안부‘역사관을 건립하고 평화와 여성인권이 지켜지는 그날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그 날 참가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특히 어린 학생들 중 한 명이  먼 훗날 그날을 기억하며 그 기억으로 하여 민주주와 평화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을 먹는 아름다운 기적이 아마 우리가 바라는 진짜 희망임을 살며시 전해 본다.

 
 





[기고] 이인순
/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사무국장

평화뉴스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51
default_news_ad4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ad40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