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 노동자 분신..."경찰청장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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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야5당.민주노총 "분신 위험 알고도 무리한 검거...경찰 책임져야"


대구지역 야5당과 민주노총은은 11월 17일 낮 경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청장 사퇴'를 비롯한 경찰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대구지역 야5당과 민주노총은은 11월 17일 낮 경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청장 사퇴'를 비롯한 경찰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구미KEC의 '노동자 분신'과 관련해, 대구지역 야5당과 민주노총이 경찰청장 사퇴를 비롯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을 비롯한 야5당 정치인들과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는 11월 17일 낮 경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인명피해의 위험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무리하게 검거작전으로 분신에 이르게 한 경찰이 이 사태를 책임져야한다"고 밝혔다.

"무리한 검거...경찰 책임자 3명 물러나야"

김성훈 부지회장
김성훈 부지회장
특히, 구미KEC 노조 김성훈 부지회장은 "경찰은 '인권'과 '생명존중'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채 단지 목적만 달성하려 했다"며 "조현오 경찰청장을 비롯해 경북지방경찰청장과 구미경찰서장 3명 모두 이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5당과 민주노총은 '경찰의 책임' 근거로 민주당 송학진 의원이 지난 10일 공개한 경찰의 공문을 내세웠다. 당시 구미경찰서는 구미KEC에 보낸 공문(10.30)을 통해 "불법 점거중인 1공장 내부에 각종 인화물질이 많아 공권력 투입시 분신.공장폭발.쇠파이프공격 등 인명피해가 예상 된다"며 "장애요소 제거 후 강제퇴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KEC 측에 공문을 보낸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교섭과정 중 노조측 교섭대표를 검거하려했고, 이에 반발한 금속노조 김준일 구미지부장이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구미경찰서가 KEC측에 보낸 공문(2010.10.30) 내용 중 일부 / 자료. 문학진 의원실
구미경찰서가 KEC측에 보낸 공문(2010.10.30) 내용 중 일부 / 자료. 문학진 의원실

'기자회견' 가로막힌 KEC 노조원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경찰은 '업무방해'와 '미신고 집회'를 이유로 경북도청 정문과 경북지방경찰청 현관을 봉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구미에서 온 KEC노조원 100여명은 경찰에 가로막혀 결국 기자회견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먼저 도착한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였다.

경북도청 안과 밖...도청 정문을 봉쇄하고 있는 경찰들(위)과 경찰에 가로막혀 기자회견이 열린 경북지방경찰청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구미KEC' 노조원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경북도청 안과 밖...도청 정문을 봉쇄하고 있는 경찰들(위)과 경찰에 가로막혀 기자회견이 열린 경북지방경찰청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구미KEC' 노조원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이전락 본부장
이전락 본부장
"떳떳하지 경찰" /  "업무방해.미신고집회"

민주노총 이전락 경북본부장은 "기자회견에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했다"며 "구미KEC노조원들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도청정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경찰이 무엇이 두려운지 자유로운 의사표현조차 하지 못하게 한다"며 "자신들의 잘못이 있으니 떳떳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경북도당 윤병태 위원장은 "우리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이유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사태를 어렵게 만든 경찰이 사과도 못할망정 기자회견조차 못하게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경북지방경찰청과 노조 간에 의견차이로 사전에 일정이 협의되지 않았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구미KEC 노조는 '타임오프제'를 비롯한 사측과의 갈등으로 지난 6월 9일 파업에 들어갔으며, 회사는 이에 맞서 같은 달 30일 직장을 폐쇄했다. 교섭에 타협점을 찾지 못한 노조는 10월 21일 기습공장점거농성에 들어갔으며, 30일 경찰의 기습검거에 반발한 금속노조 김준일 구미지부장이 분신했다. 이후 11월 3일 공장점거농성을 풀고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다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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