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위안부' 문제의 '입법 해결'을 촉구하는 41만여명의 서명이 일본 국회에 전달됐다.
이수산(83) 할머니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 4명과 시민단체 회원 등 20여명은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11월 25일 일본 국회를 찾아가 41만여명의 이름이 적힌 서명지를 전달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 '법률안 제정'을 촉구했다. 이 날 방문에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이인순 사무국장과 이미경(민주당).박선영(자유선진당) 의원도 참가했다.
일본 정부와 국회의 법률제정을 통한 공식사과와 법적배상, 재발방지를 내용으로 담고 있는 이 서명은, 지난 2009년 7월 대구시의회가 전국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한 것을 계기로, 그 해 9월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대구경북지역에서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올 1월 한국정신대피해대책협의회와 함께 전국으로 확대됐다. 대구경북 지역 5만6천명을 비롯해 전국 41만여명이 서명에 참가했다.
시민모임 이권희 간사는 "대구지역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먼저 나선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번 서명전달은 '입법을 통한 해결'이라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참자가들은 이날 오후 2시 일본 국회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발언을 가진 뒤 참의원회관으로 이동해 일본 관방장관 보좌관에게 서명지를 전달했다. 이미경.박선영 의원은 국회의원 200여명의 서명지를 함께 전달했다. 이들은 서명지를 전달한 뒤 일본 참의원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을 거듭 호소했다.
대구에 사는 이수선 할머니는 1928년 경북 영일군에서 태어나 15살 되던 해 일본군에 끌려가 만주지역에서 위안부의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특히, 도망치다 잡혀 온 몸에 인두질을 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이 패망한 뒤 중국 목단강시 조선인 마을에 살다가 60년만인 2005년 국적을 회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한편, 서명 전달식 참가자들은 26일 일본 국회의원들과 면담한 뒤 대구지역의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해 도쿄의 '전쟁과 여성인권자료관'을 방문해 교류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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