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이념을 내세워 지난 5월 창간한 무크지 <레프트대구>가 7개월 만에 2호를 내놨다.
최근 발간된 <레프트대구> 2호는 "오늘 우리에게 좌파란 무엇인가?", "여성노동자 노동권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이라는 두 가지 특집을 실었다. 또, '정세와 전망'에서는 복수노조 문제를 이탈리아 사례를 틀어 진단하는 한편, '이슈와 논쟁'에서는 복지국가론을, '현장의 목소리'에서는 비정규 교수 문제를 각각 다뤘다.
특히, 이득재 편집위원장은 발간사에서 "현장에서 투쟁의 불씨를 피우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눈물겨운 시대"라며 "민주노총이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현장 곳곳에서 분노와 절망이 뒤범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주의 국가도, 노동운동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 낡은 자본과 낡은 국가는 노동이 먼저 스스로를 혁신시켜 그것들을 변혁시킬 도리 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물으며 "노동운동의 전망은 뭘까. 독자들과 이 문제를 풀어나가고 싶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늘 우리에게 좌파란 무엇인가>라는 특집을 마련해, '공산주의 운동가'라고 소개한 이일재 선생의 인터뷰를 풀어 좌파의 개념과 분단, 오늘 날 노동운동과 좌파의 역할을 짚었다.
또, 이득재 편집위원장이 좌파에 대한 막연한 의식을 가졌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면서 '좌파'의 담론을 풀었고, 인권운동연대 함철호 대표는 '사회적 약자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천용길 편집위원은 노동자 계급인 학생을 '대학생'이라는 특별한 계급으로 치환하는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며 자본의 공간이 되어버린 대학 내 학생운동이 노동운동과 결합될 수 있는 지점을 짚었다.
<여성노동자 노동권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특집에서는 '민중행동'이 주최한 '날선토론회'에서 발표된 글과 토론 내용을 묶었다.
안숙영(창원대) 교수와 성서공단노조 박찬희 위원장, 공공노조대경지부 손소희 사무국장이 각각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과 여성노동자의 저임금 구조화, 총자본의 퍼플잡(유연근무제) 문제를 다뤘다.
이와 함께, <정세와 전망>에서는 정병기(영남대) 교수가 '복수노조 지형의 노동조합운동'을, 민주노총 이창근 정책부장이 'G20정상회의' 문제를, <현장의 목소리>에서는 비정규교수노조 임순광 사무처장이 '시간강사' 문제를 각각 짚었다.
또, <이슈와 논쟁>에서는 노태맹(의사) 편집위원이 "최근 선거 국면을 통해 한국 사회 한쪽에서 세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복지국가론'이 제도정당들에 의해 인수 합병될 처지에 놓였다"고 진단하고, "서구 사민주의가 노동자들의 계급투쟁의 산물일 경우에만 온전할 수 있는데도 이것을 제도 안에서 재정의 문제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순진한 발상이 아니가"라며 문제의식을 던졌다.
이밖에, 노동운동가 고 권영숙씨의 삶과 철학을 돌아본 것을 비롯해 대구지역 이주노동자 노동권 실태조사 결과와 진보적 장애인운동, 동산병원 외주철회 투쟁과 구미 KEC 김준일 지부장의 분신 등의 노동현안을 글과 화보로 실었다. 편집위원회는 끝으로, 학생운동 단체들을 대상으로 올 겨울에 '좌파학교' 성격의 가칭 '자유대학' 개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 창간한 <레프트대구>는 좌파활동가로 꼽히는 '민중행동' 김용철 대표가 발행인을, 대구가톨릭대 이득재 교수가 편집위원장을, 비정규교수노조 임순광 사무처장이 편집주간을 맡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해 노태맹(대경인의협 공동대표), 서장수(민중행동 상임활동가), 천용길씨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레프트대구> 2호는 창간호(280쪽)보다 두꺼운 360쪽으로, 서울에 있는 '메이데이' 출판사에서 인쇄했다. 신국판 크기의 무크지로 전국 주요 서점에서 판매한다.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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