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배우 김재만이 극을 쓰고 연출을 맡은 연극 이 지금 ‘예술극장 온’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2월 26일부터 오는 3월 2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올해로 100년이 되는 신극의 역사를 기념하고 그 시간동안 연극이라는 토양위에 꽃을 피워온 수많은 연극 선 후배들에게 헌정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창작 초연인 에 이어 4월부터 두 번째 공연 이 바통을
오늘(1월 31일) 오후 5시 30분, 동성아트홀에서 상영되는 영화 는 무료 시사회다. 이 알림의 메일 끝에는 “많이 오세요!!”라는 문장이 앙증맞게 덧붙여져 있다. 대구 유일의 예술영화 전용극장인 동성아트홀. 근 3년 동안의 점진적인 성장에 동력원이 되어 준 카페 커뮤니티와 7000명에 달하는 회원 수. 그러나 그것이 극장의 흥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플레이스트 전호성, 글 쓰는 달그림자, 그가 다시 왔다. 아니 그를 포함한 플레이스트들이 무대로 왔다. 지난해의 약속대로, 조금 늦었지만, 대신, 공주들을 데리고 왔다. 플레이스트들의 2번째 작품, '공주 시리즈'가 지금 '예술극장 온'에서 펼쳐지고 있다. 구분의 최소화, 공간 자체를 비틀다좁은 홀 한쪽에 매끈한 아이보리
최정현(31). 공식 직함은 거리문화시민연대의 복지문화팀장이다. 그 직함보다도, 항상 먼저 나오는 이름이 ‘거리문화 시민연대의 살림을 도맡아 하는 이’다. 그녀를 만났다. 새해 첫 번째로 만나리라 꼽아 둔 그녀를 송년의 주에 만났다. 언제부턴가 갑자기 도드라지게 많아진 단체들의 ‘문화’ 구호에 대해 활동가로서의 이야기도 듣고 싶었고, 올해 초부터 스물 스물
"아야, 거 한데서 기다리지 말고 여그 여 앉아서 지달리라." 지붕 선만이 희미하게 드러나 있는 마고재, 어두운 대청마루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들, 마당을 서성이는 내게 손짓한다. "누구 기다리노. 어데서 왔노." 대답을 해도 같은 물음을 반복하시더니 "할머니 여기서 오래 사셨어요?" "그람, 그람. 내가 30년대부터 여서 살았재. 저기 불서진
지금, 서른. 서른. 아, 이 찡한 단어, 서른. 스물이라면 팔딱거리다 숨넘어가도 벌떡 일어날 수 있는 풋풋한 꼬장이라 하겠는데, 이놈의 서른은 한번 숨넘어가면 일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서른이란, 호흡하는 법을, 잘 호흡하는 법을, 비로소 체현하는 때다. 전호성. 그를 만났을 때, 지나치게 철든 어린 소년의 눈빛으로 지금, 서른, 이라 말했을 때, 순간 동
삼덕동 문화 1가의 Out Door 전. 2003년 12월 1회를 시작으로 2005년 5회까지 이어졌던 전시는 이후 2년 동안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삼덕동의 분위기 변화가 분명 이유였을 것이라고, 그리고 어쩌면 행사를 치루면서 돌발되었을 문제들 때문이라고 추측할 따름이었다. 그러나 그 전시를 기획했었던 설치미술가 손 귤(40)은 한번쯤 만나고 싶다고 늘
거의 날아 갈 것만 같다. 헤드뱅잉이라고 말 할 수도 없고 춤이라고 말 할 수도 없다. 음악에 빠져 움직이는 사람들의 몸짓을 보다, 그들의 견갑골에 커다란 뭔가가 붙어 있는 것을 본다. ‘내 깊은 눈망울과 강한 두뇌들과 부서진 심장이 나를 지킨다 / 그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는 내 별로 간다 / 나는 저 별 뒤에 숨어서 어리석은 바보가 되어 / 두
“아침에 일어나 10시쯤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점심을 먹고 오후 2시쯤 카페에 가서 커피를 배우고, 스페인어 스터디 있는 날은 스터디를 하고, 친구에게 6,7시쯤 오라고 해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같이 저녁을 먹고 맥주를 마시고, 집에 가서 인터넷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잠들 수 있다면 굳이 천국에 갈 필요가 있을까? 뭐 하시는 분이세요?
봉산문화거리 제 몸집만한 가방을 둘러멘 아이가 깡통을 차며 지나간다. 인도와 차도의 경계석 곁에는 하수도를 찾지 못한 소나기가 모여 있다. 차들이 휭 달리고 자전거를 탄 한 무리의 어린 소년들 곡예를 한다. 대구학원에서 봉산오거리까지 600M. 그 길에 크고 작은 화랑들, 고미술, 고서적점들, 표구점, 화방, 차, 공예, 출판기획, 서적, 식당들, 커피숍들
지난 4월 5일 대구 현대미술가협회가 추진하던 창작스튜디오 만들기 프로젝트를 평화뉴스에 보도했다. 이후 현미협의 프로젝트는 대구시가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기초예술진흥공모사업에 선정, 1억원의 지원을 받아 가창의 한 폐교(우록분교)에 창작스튜디오를 열면서 프로젝트를 구체화 해 나갔다. 프로젝트의 1차 사업으로 진행했던 “작업실 들여다보기 전”을 통해 현미협
2007년 8월의 신천. 입추가 지났으니 가을이라고 우겨도 되지 않을까. 붉은 코스모스가 만발하고 잠자리가 떼 지어 날아다니는 신천변의 모습은 푹푹 찌는 대기만 살짝 지워버리면 영락없는 가을모습이다. 신천의 대낮은 화투치는 노인 집단, 장기 두는 노인 집단, 운동하는 노인 집단이 매우 정적이고 한가로운 풍경을 만든다. 뻘 처럼 드러난 넓고 검은 흙더미 위에
1. 옛날 옛날 카바레 이름은 브리앙, 몰락한 지주의 아들이었다. 열다섯 살에 상경해 제 밥벌이를 해야 했고 싸구려 숙소와 술집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수줍던 시골 소년은 거리와 환경의 언어들, 즉 선명한 속어, 생동감 넘치고 거칠고 냉소적이고 과감한 신조어들에 충격을 받았고 차츰 그 언어에서 시적인 힘을 얻게 되었다. 브리앙은 그 빌어먹을 도시를 거닐며 거
2007년 7월 17일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착공 3년 만에 지하 4층 지상 12층 건물 신축공사를 외관상 마무리 지었다. 2003년 ...장소, 대구상의→성서 / 주관, 대구상의→대구시부산(2004년 7월 착공)과 광주(2003년 12월 착공)의 디자인센터가 설립되기 이전, 산업 자원부는 거점 지역별로 특화된 산업 디자인 종합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호남, 제주
수성 맨해튼 프로젝트 2005년 1월 14일, 대구 수성구청은 ‘수성구 명품도시, 명실상부한 대구의 강남으로!’를 선언, 세 가지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하나, 두산오거리를 중심으로 특색 있는 명물가를 많이 조성한다는 것, 둘, 수성구 곳곳에 웰빙 타운을 지향하는 녹지휴식공간을 확충한다는 것, 그리고 셋, 범어네거리 주변 및 동대구로 일대에 오피스텔
폴리카보네이트를 소개합니다폴리카보네이트는 플라스틱 종류에 속하는 합성수지의 일종으로 제너럴 일렉트릭사에서 개발한 최첨단 신소재입니다. 판유리보다 250배 강하고 강화유리보다 150배 강하며 아크릴보다 56배 강하지요. 깨어지더라도 유리처럼 산산히 부서지지 않아 안전하며 튼튼하고 가볍고 단열에 강하며, 자외선 차단재를 함유하고 있어 내후성이 뛰어납니다. 유연
인간의 시대 2007 슈퍼카 페스티벌과 2007 대구국제레저엑스포가 6월 5일부터 10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렸다. 기간 동안 엑스코에 몰려든 관람객은 '25만명이상'이라는 집계가 나왔다.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산업전시회나 박람회마다 잡화상 방식의 종합전이라는 일각의 비난을 받아왔던 대구 엑스코는 이를 통해 ‘퍼블릭 전시회의 성공 가능성’을 피
젊은 엄마들의 모임늦은 낮, 주차장에서 정면 쪽으로 향하는 툭 트인 마당은 미세한 쿠션감이 느껴지는 나무 단으로 분리되어 있고 질감에 의해 시각적 공간적 경계를 지시하는 그곳에 한 떼의 젊은 엄마들이 서 있다. 게을리 하지 않은 화장에 표시 안 나게 갖추어 입은 그녀들은 모두 선 채로 무언가 이야기를 열심히 주고받지만 결코 아이에게 눈을 떼는 일이 없다.
- 두류공원의 밤 1. 유목민아직 밤은 더욱 종종 쌀쌀한 냉기를 품고 있다. 그러나 해가 질 무렵부터, 차량은 점점 늘어난다. 텅 비어 있던 도로가는 야간 주차장으로 변하고 다른 차들이 지나갈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만을 비워 둔 채 세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방식과 종류와 지혜를 짜 내어 주차에 성공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제는 은빛 깔개는 기본적인 지
대구는 무엇으로 규정되는가. 쉽지 않다면, 무엇으로 대표될까. 팔공산? 신천의 기적? 동성로? 패션? 섬유? 안경 산업? 컬러 풀? 아니면 오페라? 이제는 뮤지컬? 수성구의 바람? 어떤 설문조사에서는 팔공산이라는 집계가 나왔다고는 했다. 그러나 대구에서 나고 30년을 넘게 자랐어도 아직 모르겠다. 사물에 대한 식별이 가능했던 10대 때와 지금, 많은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