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을 닷새 앞두고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와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가 6일 대구를 찾았다. 손 전 대표는 '동구 갑' 임대윤(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유세를, 유 대표는 '북구 을' 조명래(통합진보당) 후보와 '북구 갑' 김용락(민주통합당), '달서구 을' 이원준(통합진보당) 후보 선거구를 돌았다. 이들 모두 '야권단일후보'로 뛰고 있다. 앞서, 5일에는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대구 칠성시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틀 새 여야 지도부가 대구에서 유세전을 펼친 셈이다.
"GRDP 꼴찌...보수의 아성,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움"
손 전 대표는 6일 오전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맞은 편 지지유세에서 "대구가 '보수의 아성'이라는데, 그래서 뭐가 나아졌나, 맨날 '보수' 뽑아서 잘 살게 됐나, 제대로 된 기업 하나 들어왔나"라며 "이제는 그 말(보수의 아성)이 자랑이 아니라 수치, 부끄러움"이라고 외쳤다. "대구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6년째 꼴찌",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상인들은 더 살기 어려워졌다"고 '보수 대구'를 꼬집었다.
"일 안하는 대구 국회의원들...놀아도 다음에 또 뽑아주기 때문"
특히,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을 향해 "뭘 했냐"고 비난하며 "변화"를 호소했다. 그는 전직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정부가 무슨 사업을 하려고 하면, 전라도 국회의원은 계속 찾아와 밥 사며 부탁하는데 대구 국회의원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찾아오지도 않고 심지어 전화 한통도 없다고 한다"며 "빈둥빈둥 놀아도, 일 안해도 대구는 다음에 또 뽑아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해 4.27재보선 때 경기도 분당에 출마한 강재섭 전 의원을 빗대 "대구에서 4선 국회의원 하고도 '내 고향이 분당'이라고 했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세상이, 대한민국이 바뀌고 있고 대구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자극이 필요하다, 그 자극제로 임대윤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 전 대표는 "대구에서 적어도 임대윤, 김부겸 두 사람은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4년 전 총선 때는 대구에 한 번도 오지 않았고, 솔직히 대구에 출마한 2명의 후보에 대해 기대도 갖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동구에만 4번 왔고 임대윤.김부겸을 통해 대구의 변화를 실감하고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싹쓸이, 박근혜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않아"
손 전 대표는 5일 박근혜 위원장이 대구 유세에서 "대구 한 곳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싹쓸이는 박근혜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화운동 경험과 두 번의 구청장을 통해 행정경험까지 갖춘 임 후보를 반드시 뽑아달라"고 호소한 뒤 다른 지역 유세를 위해 동대구역으로 향했다. 그는 전국적인 지원유세에 지친 쉰 목소리로 20분가량 외쳤고, 평화시장 일대에는 임 후보 지지자 40여명이 노래와 율동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동구 갑' 선거구에는 유성걸(54.새누리당), 임대윤(54.민주통합당), 오세호(53.친박연합), 전창국(44.국민행복), 오태동(43.무소속) 후보가 출마했다. 유 후보는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임 후보는 동구청장을, 오 후보는 동구의원을 지냈다. 전 후보는 서민다문화 그룹 대표를 맡고 있으며, 무소속 오태동 후보는 대구MBC 정치부장을 지냈다.
앞서, 유시민 공동대표는 6일 오전 대구 복현네거리와 경북대 북문 앞, 달서구 월배시장을 이어가며 조명래.김용락.이원준 후보에 대한 지지유세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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