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나를 춤추게 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선희 /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고도원 지음 | 해냄 | 2012)


지치고 속상한 시절을 견디게 해 준, 아침마다 받는 행복한 편지가 있었다.
11년 전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는 인용으로 시작되던.
내 하루의 아침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침편지. 그 아침편지는 내 마음의 영양분이 되어 건강하고 씩씩한 오늘을 낳았다. 편지를 작성하는 이는 어찌그리 내 맘을 잘 아는지, 위로하고 힘을 주고 고개 숙이게 만들더니 마침내 나를 춤추게 만들었다. 꿈이 있어 춤을 추게...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고도원 | 해냄 | 2012)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고도원 | 해냄 | 2012)
이 책은 인터넷 상에서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한 고도원 씨가 안이함과 타성에 젖어가는 우리에게 그 자리에 안주하는 것을 경계하라는 메시지이다. 20대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기도 하지만 40대 후반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나에게 아주 적절한 메시지이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무엇을 택할 것인가? 나이에 맞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할까?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 후회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진정한 자기결정권이니까. 

사랑하는 남녀라면 환경을 탓하며 헤어지지 말고 함께 살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가 적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지나온 길에 대한 후회와는 그 차원이 다르다. 고민하고 성찰해서 결정하고 걸어가는 그 자체가 바로 우리의 소중한 삶, 그 자체가 아닐까. 잠시나마 우리를 가슴뛰게 하는 그것.

 20대 후반에 시작한 대학교 시간강사 생활은 교수와 보따리장사라는, 천국과 지옥으로도 비교할 수 있는 엄청나게 다른 두 세계를 넘나드는, 모자라고도 넘치는 생활이었다. 굳이 말 안해도 알 수 있는 그런 정신분열적인(?) 생활 속에서 한없이 비굴해지다가 끝없이 잘난체 하는 나를 바로 서게 해 준, 나의 길을 의연히 갈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경구들이 있었으니...

작가는 말한다.
꿈도 자란다고,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자연의 품에서 걸으라고, 마음의 영토를 넓히라고.
쉽고도 간결한 이 말들은 아침밥을 지을 때도, 버스를 기다릴 때도, 커피를 마실 때도 곁을 떠나지 않고 내 삶의 길을 만들어 주었다.

"소중한 꿈에 제때에 물을 주지 않으면 뿌리가 마르고 시들해집니다. 물주고 영양분을 줘야 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왜냐면 그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연애든, 우정이든, 결혼이든 누군가 내 인생에 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사건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나에게 다가와야 하는 것일까. ’좋은 사람이 와야 한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내가 가는 인생길에 좋은 치유자를 만나고 싶다면 누군가의 좋은 치유자가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열어야 한다.


맞다. 우리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먼저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산길을 가다보면 마주치는 사람들이 서로 인사 한마디 하기보다 외면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안녕하세요?” 라는 한 마디 인사말로 내가 안녕해지고 듣는 이를 안녕하게 해서 결국 산 전체가 안녕해지는 것이라면 서로 외면하고 지나치는 빠른 걸음은 산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오늘은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지 하고 길을 나섰다가 반응이 없거나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몇 명을 지나치며 계속 해야할지 망설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망설이지 말자. 인사의 힘을 믿는다면.

천재 음악가 쇼팽이 그리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음악적 동지로 손을 내밀어준 ‘스승 같은’ 친구가 한 사람 있었다. 다름 아닌 리스트였다. ...리스트는 자신의 피아노 독주회 자리에서 쇼팽이 연주하도록 배려하였다. 좋은 친구로서 힘을 실어준 리스트 덕에 쇼팽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힘이 되는 존재를 만난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다. 믿음으로 생각과 정보를 공유하며 인생의 길잡이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 스승같은 친구 한 사람을 얻는다면 세상을 얻은 것과 같다.

 
최근 꿈을 함께 이루어갈 동지들을 만났다. 세상을 얻은 것 같은 든든함에 꿈 너머 꿈을 꾸고 있으니 곧 함께 춤을 출 것이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메일이나 문자 마지막에 서명처럼 자주 쓰는 이 말도 아침편지가 내게 준 선물이다. 

단거리 육상의 신기록제조기라 불렸던 칼 루이스에게는 잘 알려진 일화가 있다. 그는 100미터 경주에서 80미터 지점에 오면 항상 씨익 웃었다. 그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에게 그는 말했다.
“나머지 20미터는 웃기 때문에 더 잘 달릴 수 있다”
단거리 선수에게 마지막 20미터는 이를 악물고 죽어라 달려야 할 최후의 순간이다. 잔뜩 찡그리기 쉬운 그 고통의 순간을 오히려 웃으며 달리면 더 잘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러라도 웃는 것을 자꾸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 내면의 기쁨과 외면의 웃음이 만나는 때가 온다. 그것이 몸으로 체화되고 삶으로 녹아들게 되면, 많은 일들이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하고 고마운 것으로 바뀐다. 그리고 삶도 바뀐다. 그래서 매일 서로 웃음을 선사하며 살자는 것이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본 적이 있는가? 아직 없다면 그런 ‘비움’을 꼭 한 번 해보기를 권한다. 보통 굶으면 힘이 다 빠져서 아무것도 못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쌓였던 피로가 더 잘 풀리고 기운도 넘쳐 활기가 생긴다.
단식이나 다이어트를 하고 난 뒤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보식이다. ‘단식은 용기있는 사람이 할 수 있지만 보식은 지혜로운 사람이 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지난 7월 일생 처음으로 열흘간 단식을 하였다. 결과는? 용기는 있었으나 지혜는 부족하였다. 다음 기회엔 지혜롭게 마칠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고통이 주는 즐거움을 체험하고 있으니까.

어제 꾸었던 꿈이 오늘 이 자리의 나를 있게 했다. 오늘 꾸는 꿈이 또 내일의 나를 만들 것이다. 꿈이 크면 그 인생도 커지고, 꿈이 아름다우면 그 인생도 아름다워진다.
 
이 책은 그동안 보내온 아침편지와 함께 내 인생의 길을 넓혀준, 고마운 꿈의 동반자이다.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꿈과, 함께 꿈꿀 동반자가 있다면...그대, 우리 꿈의 동반자가 되어 함께 춤추지 않을래요?
 
 
 





[책 속의 길] 79
김선희 / 여성학ㆍ행정학자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