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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위안부 역사관' 첫 삽 뜨는 날

기사승인 2014.08.30  13: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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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수·이수산 할머니 등 백여명 '착공식', 12월 인권의날 개관..."역사의 아픔 기억해야"


 
 
▲ 대구 위안부 역사관 첫 삽을 뜨는 모습(2014.8.30.대구 중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년 만에 대구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6)·이수산(87) 할머니는 "역사의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며 "역사관이 평화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대구경북 위안부 피해자들의 복지사업을 위해 활동하는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30일 오전 10시 대구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맞은편 옛 창신상회 터에서 2시간 동안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착공을 위한 '터 잡는 날'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이수산 할머니와 안이정선 시민모임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 국회의원, 윤순영 중구청장, 정순천 대구시의원,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봉태 변호사, 이정우 경북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서일웅 노무현재단 대구경북지역위원회 상임대표, 이앵규 새누리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을 포함해 고등학생 등 시민 1백여명이 참석했다.

 
 
▲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착공을 위한 '터 잡는 날' 행사에 1백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2014.8.30.대구 중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착공식은 시민모임의 위안부 역사관 건립 운동 경과 보고와 역사관 공사에 참여하는 건축가 3명(정인건축사사무소 김혜경 대표, ATF 석강희 대표, SO 아키텍토스 소병식 대표)의 설계도 설명,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역사관 착공에 대한 소회 발표, 풍물놀이, 고사, 첫 삽 뜨기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이수산 두 할머니는 "대구에 위안부 역사관을 짓게 돼 너무 기쁘다", "우리를 잊지 말아달라. 기억해 달라"며 풍물패 음악에 맞춰 역사관 예정부지 앞에서 춤을 추며 기뻐했다. 착공식 후 참석자들은 술과 떡을 나눠 먹으며 무사히 역사관 공사가 마무리 되길 기원했다. 또 곽동협 곽병원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역사관 건립을 위해 3천만원을 기부했다. 

 
 
▲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이수산 할머니가 위안부 역사관 착공식에서 풍물패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2014.8.30.대구 중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역사관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지어진 2층짜리 일본식 목조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들 예정이며 전체 규모는 234.7㎡다. 특히 역사관 내부는 대구경북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개인적으로 기부한 기록물과 소장품, 위안부와 관련해 시민모임이 따로 모은 자료들을 전시하는 전시실과 자료실로 구성된다.

또 상시전시 뿐 아니라 현재 대구 중구 경상감영길에 있는 시민모임 사무실을 위안부 역사관 내부로 이전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를 알리는 특별행사나 교육프로그램, 특강도 열 예정이다. 앞으로 역사관은 시민모임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실무도 시민모임 상근자들이 담당할 계획이다.

당초 역사관 개관 예정일은 올해 8월 15일 광복절이었으나 착공일이 늦어지면서 올해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로 연기됐다. 시민모임은 착공에 앞서 이달 6~7일 이틀 동안 위안부 역사관 예정부지인 창신상회에서 옛 주춧돌을 비롯한 건축자재 고증작업을 벌이며 기초공사를 벌이기도 했다.

 
 
▲ 대구 위안부 역사관 설계도를 설명하는 건축가들(2104.8.30.대구 중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역사관 전체 예산은 12억5천만원으로 이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유산 5천4백만원과 시민 성금 등 9억5천만원을 모았다. 부지매입비는 5억5천만원이다. 앞서 시민모임은 역사관 건립을 위해 대구시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대구시가 거부하면서 자체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특히 위안부 할머니들의 작품을 그려 넣은 '희움 상품' 수익금과 개인 기부자들의 성금은 5억여원에 이른다. 올해 여성가족부도 2억원을 지원했다. 부족한 예산은 계속 모금운동을 펼쳐 채울 예정이다.

안이정선 시민모임 대표는 "시민들의 도움으로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우리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수 있는 장소로 역사관이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길 전까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시민들 뿐만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 차원의 도움의 손길도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새정치연합 홍의락 국회의원은 "시민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 참 기쁘다. 하지만 국회  차원에서 한 것이 없어 부끄럽기도 했다"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보듭고 역사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역사관 건립에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역사관 착공 고사를 지내는 안이정선 시민모임 대표(2014.8.30.대구 중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민모임은 2009년 처음으로 대구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설립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대구지역 여러 시민단체로 구성된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이어 2009년 7월 대구시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촉구 결의'를 채택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기로 했다. 곧 추진위는 역사관 건립을 위해 대구시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는 "중앙정부 사업"이라며 지원을 거부했다. 2012년 대구시의회 정순천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지원과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안했지만 의회 서명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발의조차 되지 못했다. 때문에 시민모임은 지금까지 자력으로 역사관 건립운동을 펼쳐왔다.

한편, 우리나라에 있는 '위안부' 관련 역사관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나눔의 집>에서 운영하는 역사관, 김문숙 부산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이 자비로 운영하는 부산 수영구에 있는 <민족과 여성 역사관> 등 3곳이 다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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