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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대자보에 시외버스...성주 주민들의 다양한 '사드' 저항법

기사승인 2016.07.19  19: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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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읍내 곳곳에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군청 로비에 '대통령 탄원서', 시외버스에도 "사드 반대" 스티커


경북 성주군 주민들의 다양한 '사드 저항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읍내 곳곳에 붙은 '안녕하십니까' 대자보에서 성주군청 현관에 '대통령 탄원서', 시외버스에 붙인 대형 사드 반대 스티커와 기독교단체 기도회까지. 형태는 달라도 사드에 반대하는 주민들 마음은 모두 간절하다. 

 
 
▲ 250번 성주 시외버스에 붙은 사드반대 스티커(2016.7.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결사반대 성주군민 똘똘뭉쳐 사드배치 막아내자' 19일 성주읍에서 출발해 대구시 북부정류장까지 1시간 넘게 달리는 성주 250번 시외버스에 '사드 배치 반대' 대형 스티커가 붙었다. 이 버스를 포함해 성주 시외버스 대부분에 같은 내용의 스티커가 부착됐다. 버스업체 '경일교통'과 운전기사 모두 같은 마음으로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수 일째 스티커를 달고 성주와 대구를 오간다. 18일 저녁 만난 한 50대 250번 버스 운전기사는 "성주 사람들 뿐만 아니라 대구와 경북지역 사람들도 사드 문제를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대자보를 통해 사드에 반대하는 마음을 담은 주민들도 있다. '오랜만에 다들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는 성주군청 로비와 성주우체국 등에 게재됐다. 몇 년 전 한 청년이 '안녕하십니까'라는 안부인사를 통해 사회에 던진 이 질문은 오늘날 청년들의 새로운 메시지 전달 방법이 되고 있다.

 
 
▲ 성주 주민의 '안녕하십니까' 대자보(2016.7.19.성주군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주군청에 붙은 대자보 작성자는 자신을 30여년간 성주에서 삶을 이어오던 성주 청년이라고 소개하며 "서로가 불신하는 이 사회 속에서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은 정말로 안녕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안녕하지 못하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드,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시선들로부터 안녕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에서는 2012년부터 이듬해까지 환경조사를 하고 15차례 주민설명회를 했다"면서 "7개월간 공식 결정을 미루고 주민 설득 작업을 했다"고 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성주에 와보거나 설명도 없이 배치를 확정 발표했다"며 "때문에 결사 반대한다"고 말했다. 성주우체국에 붙은 대자보에도 "사드로 평화가 사라진 나라여서, 민주주의 사라진 나라여서 안녕하지 못하다"라는 내용이 적혔다.

 
 
▲ 대통령께 보내는 성주 주민의 탄원서(2016.7.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A4용지 사이즈의 탄원서도 군청 로비 유리문에 게재됐다. '성주군민 한 사람 드림'이라는 익명의 주민은 "대통령님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이동시켜 주십시오. 왜 사람이 밀집한 곳, 코앞에다가 사드 배치를 하십니까. 제발 철회해 주시고 다시 시작해 주십시오"라며 자필로 쓴 탄원서를 게시했다. 작성자는 "지금 성주군민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순박하고 순수한 성주군민에게 피눈물을 주시지 마십시오. 부디 탄원을 받아 주십시오"라고 절절한 마음을 담았다.

천주교에 이어 기독교단체도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사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전국예수살기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산하 교회와사회위원회(기장위원회)는 19일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군청 앞에서 '고난의 현장에서 드리는 사드 한국 성주 배치 반대 기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전기호, 백창욱, 김경호 목사, 문홍주 장로 등 기독교 신자 20여명이 참석했다.

 
 
▲ 기독교단체의 사드 배치 반대 기도회(2016.7.19.성주군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성주읍 한 편의점에 붙은 사드 배치 결사반대 스티커(2016.7.1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사드 배치는 평화로 오신 그리스도를 못 박는 행위'라는 주제로 선언문을 발표했다.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장의 최전선으로 만드는 사드를 반대하고 배치 결정 철회까지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처럼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민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사드는 강력한 전자파로 주민을 발암성 강한 레이더에 노출시킨다"면서 "국민적 절차를 무시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기원했다.

가게 곳곳에도 사드 배치 반대 띠와 플래카드, 스티커 등이 붙었으며 현수막 수도 늘어나고 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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