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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 포기 논란

기사승인 2016.08.11  10: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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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백억 국책사업 유치신청도 안해..."주민반대" / 유족 "최대규모 학살지, 지자체의 몰역사"


경산시가 5백억원 국책사업인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을 포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최대규모의 집단학살지인 코발트광산이 경산시에 있어 정부가 유치신청까지 권유했으나 경산시가 "주민들이 반대한다"며 애초에 유치신청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족회는 "학살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경산에서 이를 포기한 것은 지자체의 몰역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 64주기 경산 코발트광산 희생자 합동위령제(2014.10.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행정자치부는 지난 5일까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추모공원' 설립을 위한 각 지자체의 유치 공모신청을 받았다. 추모관, 봉안관, 유해감식센터, 전시관, 화해와 평화센터, 유족공원을 설립해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유해도 한 곳에 모으는 518억원짜리 국책사업이다.

정부는 앞서 5월 사업 확정 후 피해가 발생한 지자체에 유치 공모신청 공문을 보냈다. 대전 동구와 충북 청원, 충남 공주, 경기 고양시, 경북 경산시가 사업 유치 대상 지자체에 포함됐다. 경산은 3천여명이라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잠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코발트광산이 있는 지자체다.

그러나 경산시는 공모 1차 마감인 6월 24일까지 공문 존재도 몰랐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6월 28일, 7월 21일 코발트광산이 있는 평산·점촌동 주민 2~30여명이 참석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후 경산시는 "주민들이 반대한다"며 아예 사업 유치신청도 하지 않았다.

 
 
▲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유해가 묻힌 코발트광산(2014.10.2) / 평화뉴스.김영화 기자

정규진 경산시 복지정책과 계장은 "주민설명회에서 주민 대다수는 추모공원에 반대했다"며 "추모공원 설립 후 유골처리로 인한 지가하락, 향후 개발지장 등의 우려를 많이 나타냈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대로라면 토지수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유치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반발하고 있다. 경산시가 제대로된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어 주민 반발을 키웠다는 것이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대구경북유족회'와 '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는 오는 12일 경산시를 규탄하는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나정태 경산코발트광산유족회 이사는 "경산시는 어설픈 일처리와 잘못된 사실로 주민 반발을 키우고 이를 근거로 신청도 안했다"며 "유골은 화장 처리 후 위패만 모시는데 도대체 어떻게 설명한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4.3평화공원, 노근리평화공원이 생긴 지역은 관광지가 돼 지역경제를 살린다"면서 "경산시는 스스로 굴러들어온 복을 찼다. 몰역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유해가 묻힌 코발트광산 제1수평갱도(2014.10.2)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대 우리나라 군인과 경찰에 의해 민간인 3,500여명이 코발트광산에서 숨졌다. 피해자는 경산과 청도 일대 보도연맹원과 10월항쟁 대구형무소 수감자로 '북한군 협조위험'을 이유로 희생됐다. 비슷한 사건은 같은 시기 전국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발굴된 유해 1,700구는 충북대 임시 안치소에 안장됐다. 그러나 사용 만료로 행자부는 오는 10월쯤 세종 정부종합청사 내 임시 안치소로 옮긴 뒤 추모공원 후보지 선정 후 완공되면 그곳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충북대에는 코발트광산 유해 370구가 보관돼 있다. 5백여구가 발견됐지만 1백여구는 장소 부족으로 광산 인근 컨테이너박스에 있다. 현재 유해 발굴 작업은 붕괴 위험으로 중단됐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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