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를 촉구하는 경북 성주군 주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인간띠를 만들었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대표 김찬수)'는 19일 저녁 동성로에서 '사드 철회를 위한 촛불 인간띠잇기'를 진행했다. 대구시민 70여명은 '최고의 무기는 평화', '평화위협 사드반대' 등이 적힌 현수막과 촛불을 들고 일렬로 섰다. 이들의 줄은 한일극장 앞에서 대구백화점 방향으로 50m 가량 이어졌다.
'인간띠잇기'는 참가자들의 염원과 희망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로 세월호 1주기,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시국선언 등에서 볼 수 있었다. 성주 주민들도 오는 27일 사드배치 예정지로 알려진 성산포대부터 군청까지 사드철회와 평화를 위한 인간띠잇기를 진행한다.
대책위는 "주민들은 사드철회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긴 싸움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분열 시도에도 흔들리지 않고 매일 촛불을 켜는 성주를 응원한다. 그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26일 성주 촛불 50일째를 맞아 대구·경북 20여곳의 구·군에서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인간띠잇기에는 성주 주민을 비롯해 대구 시민 70여명이 함께 했다. 이미경(45)씨는 "우리나라에 도움 되지 않는 미사일을 국민들은 원하지 않는다"며 "성주 주민들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딸 조이한결(17) 양도 "정부는 강대국의 이득을 위해 이 땅에 아무 이득도 없는 무기를 들이려 한다"면서 "사드철회에 앞장 선 주민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하외숙(54)씨는 "그들의 바라는 평화는 다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하다"면서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이 대단하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손모(22)씨도 "더 많은 대구시민들이 성주의 싸움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사드가 철회될 때까지 이 자리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성주 주민도 이날 인간띠잇기에 참여해 대구 시민들의 손을 맞잡았다. 매주 금요일 대구집회에 참석하는 선남면 주민 최영철씨는 "더 많은 대구시민들이 사드에 반대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주가 고향인 이현애(38)씨도 "거대한 정부권력에 맞선 주민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며 "국회의원과 도지사가 제3부지를 거론해 사드철회를 외치는 대다수 주민들의 싸움에 재를 뿌렸지만 이겨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성주 주민들은 이날 저녁에도 성주군청 앞에서 사드철회 38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