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 후 취임식 하는 게 그렇게 힘듭니까" 외침과 동시에 그는 울었다. 수 많은 카메라가 빠르게 셔터를 눌렀다. 조명에 눈부셨는지 눈물을 닦기 위해서였는지 카메라 앞에 선 자체가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가렸다. 지난 2일 경북대 풍경이다. 2년 4개월만에 취임한 18대 김상동 총장. 학생들은 그간 직무대리 도장이 찍힌 졸업장을 받는 사실이 슬프다고 자조했고 그토록 새 총장이 임명되길 바랐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새 총장을 환영하지 않는다. 밀실에서 추진된 취임식. 누가 어떤 사유로 1순위 후보를 떨어트리고 2순위 후보를 임명했는지. 알 수 없다. 정권실세 개입 의혹과 학교 구성원인 학생은 참석하지도 못하고 강행된 취임식. 이 납득할 수 없는 일련의 상황이 부끄럽지 않다면 그것이 더 부끄러울테다. 진상규명과 올바른 총장임명을 외친 그가 울음을 터트릴 때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