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국정 역사교과서, 획일화된 교육정책, 부정부패, 성적표, 차별, 국정농단 부역자들.
대구지역 청소년들이 올 한해 없어져야 할 '적폐들'을 꼽고 직접 쓰레기통에 버렸다. 대구청소년시국선언단은 4일 오후 5시부터 1시간가량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민참여 부스를 열고 '2017년 지구에서 사라져야 할 것'을 종이에 적어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국정농단 부역자들, 정경유착과 부패정치, 획일화된 교육정책, 국정교과서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며 "새해에는 이러한 것들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같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탄핵정국까지 청소년 참여가 두드러졌지만 사회는 여전히 청소년을 지도의 대상으로 본다"며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다. 옳고 그름은 나이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소년들은 시험, 필수과목, 성적표, 차별, 군대 등을 올 한해 없어져야 할 것들로 꼽았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부역자들을 비롯해 부정부패, 부도덕도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이날 시국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2월중 대통령 탄핵인용, 선거연령 인하, 소수자 인권향상 등을 바랐으며, '빚'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50대 가장과 '청년실업자'를 써서 버린 20대 취업준비생도 있었다.
퍼포먼스를 처음 제안한 이다은(18)씨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버려야 할 것을 생각해보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진욱(19)씨도 "청와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과 최순실 인사개입 의혹 등 온갖 부정이 우리사회에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제는 정의롭고 깨끗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도 참가했다. 손호연(12) 학생은 '전쟁'이라고 쓴 종이를 구겨 쓰레기통에 버리며 "무기 개발을 중단해 전쟁 가능성이 사라진 평화로운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욱(78.달서구)씨는 '박근혜' 종이를 버린 뒤 "젊은 세대의 미래를 위해서는 거짓 정치세력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아들 동해(21)씨와 함께 시국대회에 참여한 최장윤(58)씨는 아들이 쓴 종이를 휴대폰으로 찍으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들이 징병제가 없어지길 바라며 정치권을 비판했다"면서 "마냥 어린 줄만 알았는데 나와 생각이 비슷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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