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대선' 사전투표...대구 투표율 '꼴찌' 오명 벗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년대 5번 큰 선거 중 4번 꼴찌나 끝에서 2등
대선 투표의향 여론도 '전국 최저'...사전투표 5.4~5일


전국 꼴찌(2010 지선) - 끝에서 2등(2012 총선) - 전국 2위(2012 대선) - 꼴찌(2014 지선) - 꼴찌(2016 총선)

2010년대 들어 치러진 전국 동시선거의 대구지역 투표율 성적표다. 지난 6년동안 5번의 전국 선거 중 대구는 2012년 대선을 제외한 4번의 선거에서 전국 '꼴찌'나 '끝에서 2등'에 그쳤다. '전국 2위'의 투표율을 기록한 2012년 대선은 '고향 사람'으로 불리는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선거였다. 나머지 4번의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총선은 전국 평균 '투표율'을 까먹는 대표적인 곳이었다.  

대구, 지방선거·총선 '투표율' 전국 최저 수준

2017년 대선은 어떨까. 사상 첫 현직 대통령 파면으로 '박근혜'가 사라진데다, 전통적인 보수층을 끌어안았던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리되면서 예전 대선의 이회창(2002)-이명박(2007)-박근혜(2012) 후보처럼 TK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부분의 대구경북 여론조사에서 20~30% 안팎의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5년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보여준 대구 80.14%, 경북 80.82%의 절대적인 지지는 찾아볼 수 없다.

2010년 이후 역대 선거 투표율(단위:%)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TK "꼭 투표할 것" 81% 최저..."지지 후보 없음·유보" 22% 최고

때문에 사상 첫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대구경북의 '투표 의향'은 전국에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5월 1일과 2일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19대 대선 투표의향을 물은 결과, 대구경북의 "꼭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81%로 전국 평균 91%보다 10%포인트나 낮을 뿐 아니라 전국 광역 권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반면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4%로 전국 평균(3%)보다 높을 뿐 아니라 전국 권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투표의향에 대해 '모름.응답거절'도 4%로 서울과 함께 가장 높았다.

특히 이 같은 투표의향은 대선후보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았다. 이 조사의 전국 지지율은 문재인 38%, 안철수 20%, 홍준표 16%, 심상정 정의당 후보 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6%, 순이었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문재인 22%, 홍준표 27%, 안철수 14%, 유승민·심상정 각각 7%로, 어느 후보도 대구경북에서 30%에 이르지 못했다. 또 대구경북의 지지 후보 '없음·유보'는 22%로 강원도와 함께 전국(평균 11%) 권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어느 특정후보에게 쏠리지 않고,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그만큼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조사 개요 - 5월 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5명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25%(총 통화 4,044명 중 1,015명 응답 완료.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자료. 한국갤럽(조사 개요 - 5월 1~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5명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25%(총 통화 4,044명 중 1,015명 응답 완료.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대구경북의 이런 여론을 감안할 때 사상 첫 대선 사전투표율과 5월 9일 대선 투표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상 첫 대선 사전투표, 4~5일 대구 139곳에서

앞서 치러진 전국 선거의 대구지역 투표율은 2010년 지방선거 45.9%(전국 54.2%)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2012년 국회의원 총선 때는 52.3%(전국 54.2%)로 인천(51.4%)보다 조금 높아 '꼴찌'에서 겨우 벗어났으나, 2014년 지방선거 때 32.3%(전국 56.8%)로 다시 전국 17개 시·도(세종시 포함) 중 '꼴찌'로 내려앉았고, 2016년 국회의원 총선 역시 54.8%(전국 58%)로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구가 '꼴찌'나 그 수준에서 벗어난 선거는 2012년 대선으로, 당시 대구는 79.7%(전국 75.8%)를 기록해 광주(80.4%) 다음으로 높았다.

사상 첫 대선 사전투표는 5월 4일과 5일 이틀동안 대구 139곳과 경북 333곳을 포함해 전국 3,507곳에서 실시된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읍·면·동마다 1곳씩 마련된 투표소에서 치러지며,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운전면허증 등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있는 신분증을 갖추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처음 도입됐으며, 대선의 사전투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