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 직선제' 찬성율 90% 이상 압도적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10.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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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 총투표, 92.8% '직접선거'ㆍ간선제 7% 그쳐...11월 공청회→법제심의회→교육부 통보
간선제 3년여만에 폐지 수순, 19대부터 직선제...윤재석 의장 "직선제 탈취 2순위 총장 원인"


경북대학교 교수들의 총장 직선제 찬성율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 간선제의 무려 12배였다.

29일 경북대 교수회(의장 윤재석)에 따르면, 경북대학교 교수회 투표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온라인으로 '경북대학교 총장선출 방식에 대한 교수 총투표'를 실시했다. 교수 총원 1,168명 중 58.56%인 684명이 투표에 참여해 92.84%(635명)가 '직접선거'를 뽑았다. 반면 '간접선거' 찬성율은 7.16%(49명)에 그쳤다. 총장 직선제 선호도가 간선제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경북대학교 대학 본관 / 사진.평화뉴스
경북대학교 대학 본관 / 사진.평화뉴스
경북대학교 교수회의 총투표 결과 공고
경북대학교 교수회의 총투표 결과 공고

교수회 투표관리위는 투표 결과를 지난 26일 교수회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앞으로 관련 절차를 밟는다. 먼저 11월 직원·교수·학생 등 구성원 대상 공청회를 산격동·상주캠퍼스에서 각각 열고 의견을 수렴한다. 이어 대학 본부와 교수 평의회가 다시 논의를 하고 법제심의회 후 처장단 회의를 거쳐 교수회가 선거방식 개정을 공표하고 대학 측이 교육부에 통보하면 절차는 마무리된다. 교수회 측은 총장 직선제 본격 부활 시점을 현재 제18대 김상동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3년뒤인 2020년 제19대 총장 선거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교수회는 올해 연말까지 대부분의 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윤재석 교수회 의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정권 입맛에 맛는 사람을 국립대 총장에 앉히기 위해 간선제를 강제 도입한 뒤 경북대 등 많은 국립대에서 불행한 일들이 발생했다"며 "결국 직선제 탈취가 2순위 총장사태, 총장 공백사태라는 초유의 사태 근본 원인 아니겠냐"고 말했다.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 다시 직선제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이번 총투표 결과가 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빼앗긴 대학자율성을 되찾기 위해선 직선제를 쟁취해야 한다"고 했다.

또 "김상곤 교육부 장관도 지난 8월 17일 부산대 고(故) 고현철 교수 추모식에 참석해 직선제 변경과 관련한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천명했고, 김상동 총장도 취임 때부터 교수회가 직선제를 하라고 하면 하겠다고 여러 차례 수용 의사를 밝혀 큰 문제 없이 직선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북대학교 제18대 총장임용후보자 1차 선거(2015.6.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학교 제18대 총장임용후보자 1차 선거(2015.6.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는 이명박 정권 당시인 2012년 직선제 폐지를 놓고 갈등을 겪었다. 당시 교수회는 직선제 폐지에 반발해 함인석 전 총장 불신임 투표까지 벌이며 저항했지만 새 교수회가 꾸려지고 교육부도 "폐지하지 않으면 재정지원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해 1990년 직선제 도입 후 24년만에 폐지했다. 이후 경북대 교수회는 2014년 3월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규정 개정안' 투표를 벌여 87.3% 찬성률로 간선제를 택했다. 경북대는 이에 따라 2014년 6월 26일 처음으로 총장후보 간접선거를 통해 1순위에 김사열(59.생명과학부) 교수를 선정했지만 박근혜 정부의 교육부는 이유 없이 2년 넘게 총장 임용을 거부했다. 그리고 총장 후보 재추천을 요구했고 1순위가 아닌 2순위 김상동 교수를 총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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