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사선거구(상인2동, 도원동)'는 한 지역구에 2명의 구의원을 뽑는 '2인 선거구'로 현재 더불어민주당 배지훈(46) 후보, 자유한국당 최상극(59)·이진환(54) 후보, 바른미래당 이관석(60) 후보, 정의당 한민정(45) 후보, 무소속 김철규(61) 후보 등 6명이 뛰고 있다.
이 지역은 2006년 기초의원 중선거제 시행 이후 줄곧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됐던 '보수' 일색인 곳이다. 앞서 2014년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황순자·박병태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태용, 노동당 채민정, 무소속 김용호·정상희·김철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상인2동은 지하철 1호선 '상인역'과 롯데백화점에 인접한 교통과 상권의 요충지다. 상가와 음식점이 몰려 있는 도로변은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지만 오래된 주택과 원룸이 밀집한 뒤쪽은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딘 편이다. 반면 '아파트촌'인 도원동은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상가·학원·은행 등이 몰려 있고, 인구도 3만9천여명으로 상인2동(2만여명)의 두 배 가량이다. 또 화원·현풍에서 앞산순환로를 잇는 '상화로'의 출퇴근 시간 교통 혼잡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 '2-가' 최상극 후보는 "8년간의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민원을 우선 해결하겠다"며 ▷방과후학교·돌봄교실 지원 확대 ▷어르신 일자리 개발·지원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8년 전 '달서구아'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최 후보는 2014년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2번을 받아 재선의원이 됐다.
'2-나' 이진환 후보는 ▷상화로 교통체증 해소 방안 마련 ▷상인·도원동 노인복지회관 건립 ▷월배공원 지하주차장 등을 약속했다. 1년 전 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낙선한 뒤 올해 한국당 공천을 받은 이 후보는 "주민들이 한국당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하시지만 구의원은 생활 정치를 하는 사람"이라며 "당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 당선 가능성은 50% 이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이 지역에 첫 출마자를 냈다. 한민정 후보는 ▷달서구 생활안전 조례 제정 ▷치안 취약지역 보안 강화 ▷도원동 수변공원~대구수목원 생태체험길 조성 ▷상화로 교통환경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동네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운동을 해왔던 "세월호 참사 후 생활 안전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살수 있는 동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김철규 후보는 1998년부터 달서구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6번 내리 출마해 2002년, 2010년 두 차례 당선됐다. 2014년 선거에서 낙선한 그는 "특정정당 공천을 받은 구의원들은 지역민을 위한 활동이 아닌 국회의원 보좌관 역할만 해왔다"며 "무소속으로 주민들만 보는 정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상인2동 재건축 추진 ▷청룡산·산필봉간 산림휴양림 건립 ▷주민소통창구 개설 등을 공약했다.
지난 5월 30일 상인·도원동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한국당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도 "그래도 한국당"이라는 의견과, "한국당 독식은 안된다"며 "변화"를 바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또 지방정치에 대한 불신과 지역민원 해결을 바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상인2동에서 30년째 음식장사를 하고 있는 신모(57)씨는 "한국당 후보들은 동네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해왔던 사람들"이라며 "정치를 잘 모르지만 동네에서는 한국당이 잘 하고 있다"고 말했고, 월배공원에서 만난 성모(71)씨도 "한국당 의원들은 동네를 다니며 자주 얼굴도 비추고 도로도 다시 깔아주는데 민주당은 선거 때만 나온다"면서 "대구는 그래도 한국당이다. 한국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곡시장에서 만난 박상희(56)씨는 "한국당이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은 이기겠다고 하는데, 어림 없는 소리"라며 "이번엔 다른 정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했고, 상인동 먹거리골목에서 만난 김모(64)씨는 "주민을 위하고 지역을 발전시킬 참신한 후보를 뽑겠다"며 "더 이상 한국당 독식은 안된다. 정당보다 사람을 보고 뽑겠다"고 말했다.
정모(61)씨는 "뽑아줬더니 전부 자기들 잇속 챙기기에 바빴지 주민들은 살펴보지도 않았다"며 "선거 앞둔 정치인들의 말에 이젠 절대 속지 않을 것"고 말했고, 또 한 50대 남성은 "일하지도 않는데 세금을 써가면서 선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의원, 구의원은 없어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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