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은 진보정치의 상징"...대구도 '시민분향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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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대구시당, 24~26일 시당에 분향소
"가난한 이들을 위한 노회찬 의원의 고귀한 정신 이어갈 것"


정의당 대구시당이 故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며 시민분향소를 운영한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23일 "오늘 아침 노회찬 국회의원의 투신사망 비보를 접하고 원통하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며 "고인은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상징으로, 온갖 가시밭길을 헤치며 평생을 몸바쳐 오셨고 한국정치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기셨다"고 애도했다.

이어 "대구시민들과 애통한 마음을 함께 할 것"이라며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시당 회의실(중구 동덕로84)에 시민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민분향소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된다.

또 장태수 대구시당위원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대구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를 '노회찬 의원 추모기간'으로 정해 경건한 마음을 다하기로 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중인 노회찬 의원(2017.10.24. 대구고등법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의중인 노회찬 의원(2017.10.24. 대구고등법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시당은 "가난하고 소외된 모든 이들을 위한 노회찬 의원의 고귀한 정신을 함께 이어갈 것을 대구시민들에게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고인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감당하기 어려웠을 심적 고통을 함께 나누며 애통한 마음을 안고 고인의 정신을 온전히 이어갈 것"이라며 "고인의 정신을 폄하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13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던 임대윤(60) 전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사회조정1비서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비같은 꼿꼿한 정치인"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임 전 비서관은 "스스로 욕된 상황을 죽음으로 마감하시다니. 결코 뇌물이 아니였음을 죽음으로 항변하셨다"면서 "선비는 죽일 수있으나 욕되게 해서는 아니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56년 부산에서 태어난 故 노회찬 원내대표는 오랜 노동운동을 거쳐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해 19대(서울 노원병)·20대(경남 창원을)까지 3선 의원을 지냈다.

아래는 정의당이 23일 공개한 고인의 유서 전문이다.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18.7.23. 
노회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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