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들었지만 낙동강 상류 경북 영주댐 녹조 현상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영주댐이 있는 내성천 물빚은 여름과 다름 없이 10월에도 초록 빛깔이다. 하류 10km 반경 이내 하천과 정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으로 지정한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근처에도 녹조가 피었다. 올 초 담수를 포기하고 최대 수위까지 수문을 열었지만 녹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내성천보존회(회장 송분선)'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영주댐 인근 녹조 현상이 한여름철을 지나 10월 가을에도 발생하고 있다"며 "댐 수문 개방에도 불구하고 녹조는 상시적 현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13일부터 14일까지 영주댐과 내성천 일대를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가을 녹조 증거로 내놨다. 영상을 보면 영주댐과 댐 상류 10km 보조댐(유사조절지)에 녹조가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댐 건설 전에는 주민과 관광객이 내성천에서 강수욕을 즐겼지만 이제는 '가렵다', '따갑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져 피부 접촉도 해서는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물고기, 왜가리, 백로 등의 개체수도 급갑했다. 낙동강 상류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댐 건설 이전에 투명하고 맑은 1급수 내성천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보 철거 외에 대책이 없다"면서 "환경부와 영주시는 정치적 잣대가 아닌 오직 환경의 입장에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녹조가 아닌 물이끼라고 반박했다. 최근 수질조사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권역부문 경북북부권지사 영주댐건설단 한 관계자는 15일 <평화뉴스>와 통화에서 "유해성 남조류는 검출되지 않았다"며 "물 색깔이 초록색인 까닭은 물이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댐 상류 축산 퇴비가 유입돼 조류가 발생한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수질개선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용역연구 중이다. 조만간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 8일(당시 수온 21.25℃) 영주댐 내 수질검사를 벌인 결과, 유해남조류는 '불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유기탄소(TOC)는 3.7mg/L, 용존산소량(DO) 9.30mg/L, 클로로필-a(Chl-a) 5.4mg/㎥으로 당시 댐 수질은 수질기준 상 '약간좋음' 수준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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