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분회장 김영희)는 17일 경북대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내 각종 직군 인력 부족으로 계속 고강도 업무에 시달려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안전한 병원을 위해 인력충원이 되지 않으면 오는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노동강도를 낮추고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간호 1등급 인력을 충원(삼덕 130여명, 칠곡 120여명)하고 ▲간호사 1인당 환자수를 8명으로 제한해야 한다"면서 "▲단독근무를 금지하고 2인 1조 근무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같은 일을 하면서도 '시보(試補)' 직군으로 분류돼 정규직 90% 임금으로 차별 받는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해야 한다"며 "인력부족으로 벌어지는 과로에 갑질·태움(간호사 괴롭힘 문화) 2차 피해까지 사측은 더 이상 방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북대병원 노사는 앞서 20여차례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협상에서 인력충원,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노조 요구를 거부했다. 노사는 교섭을 멈추고 지난 15일 조정에 들어갔다. 하지만 조정도 결렬됐다. 이어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를 벌였고 80.9%의 높은 찬성률(반대 18.7%)로 파업 쟁의권을 얻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22일 파업 전야제 집회를 연다. 앞으로 일주일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오는 23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파업에는 경북대병원 삼덕동 본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의 정규직 조합원 1,600여명 가운데 필수유지인력을 뺀 인원들이 참여한다. 간호사 직군이 가장 많으며 다른 직군들도 동참한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은 "예산 부족으로 인력충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교섭에서부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를 막기 위해 병원은 최선을 다해 노조와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일부 병동은 통합해 운영해서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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