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께서 그토록 사랑했던 소방...당신들의 이름이 빛나도록 더 열심히 임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출동벨이 울리면 두려워하지 않고 또 다시 출동하겠습니다.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세요. 당신들이 못다 이룬 꿈은 저희가 이루겠습니다."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대원 5명의 합동영결식이 사고 41일째인 10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실내체육관에서 소방청장(葬)으로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문호 소방청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대구 수성구갑) 의원과 유가족, 소방관 등 모두 1,80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사를 읽은 건 순직한 대원들의 동료인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김성규 기장과 배유진 구급대원이었다. 김성규 기장은 "잘 다녀오겠다고 했으면서 왜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느냐"며 "당신들을 영정 속 사진으로만 봐야하는 현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유진 구급대원은 동료 5명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애도했다. 특히 아직 발견되지 못한 김종필 기장, 배혁 대원을 부르며 "사랑하는 아내, 가족들의 품으로 얼른 돌아와 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당신들이 자랑스러운 소방대원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고 말하자 듣고 있던 가족들과 동료들은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조사에서 "소방은 앞으로도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안전을 살피고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며 "당신들께선 그 길을 바라봐 주시고 지켜봐달라. 부디 생전의 모든 짐은 내려놓고 평안히 영면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순직한 대원들에게는 공로장이 봉정되고 1계급 특진, 훈장(녹조·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합동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차량은 세종시 연기면 은하수공원으로 향했다. 은하수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뒤 순직 소방대원들은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든다. 아직 발견되지 못한 김종필 기장, 배혁 대원은 모발이나 손톱, 유품 등이 안장된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오후11시25분쯤 소방대원 5명, 응급환자와 보호자 2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HL-9619호(기종 EC225)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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