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이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도레이의 경영진을 만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시장과 구미시 경제기획국장, 기업지원과장 등은 구미산업단지 내 외국인투자기업인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도레이의 지속적 투자유치 촉구를 위해 15일~17일 도쿄 본사를 찾아 경영진들을 만났다.
장 시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본인 페이스북에 "2박 3일간 일본 출장 중이다. 일본 방문 목적은 구미에 투자하고 있는 AGC(아사히글라스), 도레이 본사를 방문하는 것"이라며 "대표와 임원을 만나 구미 투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추가 투자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지회장 차헌호)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후보 시절 당선되면 아사히 대량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장 시장은, 일본에 가서 아사히에 감사를 전하고 손을 내미는 행보를 했다"며 "해고 노동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두 기업 모두 전범기업이고 더군다나 아사히는 한국 법원, 검찰, 노동부로부터 178명 비정규직을 해고하고 불법파견을 자행해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기업"이라며 "장 시장이 6년째 쫓겨난 해고자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은 구미산단 토지와 세금 특혜를 받는 전범기업들이 불법을 자행하면 바로 잡을 의무가 있다"면서 "노동자 탄압 기업에게 법을 지키라고 못할망정 머리를 조아려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구미시장 비서실 한 관계자는 "단순 투자 유치만을 위해 일본에 간 게 아니다. 오해"라며 "분리막 2차 전지 유망사업인 도레이는 투자 유치 목적이 맞지만 아사히는 노사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바라며 부탁하는 말을 하기 위해 겸사겸사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더 자세한 내용은 시장님이 돌아오시는대로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