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코로나19 속에 의료진 5백명을 놀이공원에 모은 격려 이벤트를 추진하자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대구시에 확인한 결과, 대구시 관광과는 오는 2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대구시 달서구에 있는 테마파크 이월드에서 '코로나19 대응 봉사자·의료진 격려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대상은 지역 의료진과 소방공무원 등 500명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각 병원과 소방관청에 공문을 보내 오는 12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 의료진, 봉사자, 소방공무원의 가족들도 초대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주)이월드의 협조를 받아 대구시는 이 같은 행사를 진행하게 됐으며 참가자들에게 1인당 3~4만원대의 당일 자유이용권을 무료 제공한다. 예상 참가자보다 신청자가 더 많을 경우에는 민간병원의 의료진들과 그 가족들을 우선 입장시키고 이어 선착순으로 이벤트에 들여보낼 방침이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코로나 확산 사태가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코로나 감염병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대구시가 가장 핵심 인력인 의료진들을 대규모로 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섯달 가까이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들을 바쁜 시기에 놀이공원에 모으는 게 맞냐는 지적이다.
이어 "대구시는 지역 의료진 처우에 대한 요구에는 보건복지부 소관이라며 남의 일처럼 떠넘기고, 토론회는 회피하며, 소통은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바쁜 의료진 500명을 동원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대구시는 즉각 격려 이벤트를 취소하고 안일해진 코로나 상황 인식에 대해 다시 고삐를 죄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은정 의료연대 대구지부장은 "다시 대구시의 전시행정에 실망했고 분노한다"며 "의료진들은 그런 식의 격려 이벤트를 바라지 않고 갈 시간도 없다. 필요한 것은 정당한 대우와 처우개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광과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코로나 대응에 노고를 아끼지 않은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고, 이전보다 상황도 많이 좋아져서 대구지역의 관광 활성화도 시키고자 한다"면서 "행사 장소도 넓고 참여 가능한 시간도 분산돼 있어서 밀접 접촉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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